쌍둥이자리는 겨울철에 볼 수 있는 별자리이다. 1등성 폴룩스를 대동한다. 오리온자리의 왼쪽 위로 밝은 두 별이 쌍둥이처럼 나란히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머리에 해당하는 두 별은 항상 변치 않는 형제의 우정처럼 선명하다. 그중 오른쪽에 보이는 별이 형인 카르토스이고, 왼쪽에 보이는 별이 동생인 폴룩스이다. 하늘에 뜨는 시간은 형이 20분 정도 빠르다.
쌍둥이자리는 모양이 독특하고 별이 밝아서 찾기가 쉽다고 한다.(내가 별자리 찾는 법에 무지해서 그렇겠지만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이 별자리를 찾는 데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오리온자리다. 오리온자리의 두 1등성인 베타별 리겔과 알파별 베텔기우스를 이어서 두 배 정도 나아가면 쌍둥이자리의 알파별 카스토르와 베타별 폴룩스를 만날 수 있다. 거기서 베텔기우스 방향으로 두 줄기의 별이 나란히 있는 것을 찾으면 쌍둥이자리를 찾는 일은 끝난다!
쌍둥이자리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역시 쌍둥이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레다를 유혹해 낳은 쌍둥이 형제다. 두 형제는 아름다운 두 자매를 차지하려고 그 자매들의 약혼자와 싸움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불사신인 폴룩스는 상처 하나 없었지만, 카스토르는 심한 부상으로 죽고 말았다.
폴룩스는 분신과도 같던 카스토르의 죽음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불사신이라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결국 그는 제우스를 찾아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다. 형제의 우애에 감동한 제우스는 하루의 반은 지하세계에서, 반은 지상에서 살 수 있도록 그들을 허락했다. 그리고 그 우애를 기리려고 이들의 영혼을 올려 나란히 두 개의 밝은 별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이 또 재미있는 건 뒷표지의 '추천 독자'이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감명 깊게 읽은 사람
-밤이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별과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
-(...) 후략
이 책이 정말 필요한 사람
-위의 사항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
그냥 읽으라는 뜻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평을 쓸 때나 적을 수 있는 유머라고 생각했는데 공식 책 뒷표지에 적혀 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많지 않은 사람도 가볍게 상식용으로 읽기 좋은 별자리 입문서라서 추천하고 싶다! 책을 다 읽으면 어느새 아는 별자리가 있길 고대하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