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언제부턴가 'k-00'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k-디저트, k-인심, k-장녀.... 그러나 k-문학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굉장히 눈에 띄었고,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확 들었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는 걸 웬만한 독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현재 우리나라의 문학작품은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나라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한국문학의 번역에도 관심을 가져봄직하다. 따라서 이 책의 두 저자는 한국 번역가의 목소리를 담아보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책에는 총 열세 명의 번역가가 등장한다. 각 번역가들이 번역한 작품역시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다. 중요한 건 해외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 한국 번역가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작품을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한 외국 번역가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는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한 잔의 붉은 거울, 김혜순
-오 하느님, 조정래
-미나, 김사과
-생강, 천운영
-한 명, 김숨
-도가니, 공지영
-프롬 토니오, 정용준
-황진이, 홍석중
...
여러 번역가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시(詩) 번역에 관한 것이었다. 시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시 번역'이라는 것이 새삼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