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신들의 역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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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어렸을 때 꼭 읽어봤을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으로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줄글로 더 재미있게 정리했다면 믿겠는가! 개인적으로 이번 미션 책 중 가장 기대했던 책이라 제일 먼저 펼쳐봤고, 펴자마자 단숨에 완독해버린 책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제우스가 신화 속 비현실적 존재에 불과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에겐 절대적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이는 그에 대한 끊임없는 우상화 작업의 결과였다.

어릴 때야 정말 저런 신들이 존재하겠거니, 하고 읽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신화가 우상화 작업의 결과라는 사실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긴 제우스 같은 난봉꾼이 실제로도 존재했다면...... 글쎄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맨 처음, 그러니까 카오스 이후 가이아와 타르타로스, 에로스가 생겨난 시점부터 시작한다. 모든 신화의 내용을 자세하게 한 책에서 설명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콕 집어서 자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내 최애였던 신은 아테나였는데, 지혜로운 전쟁의 신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어린 내 눈에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테나의 탄생 설화는 굉장히 신비한데, 대부분이 알고 있듯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저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아테나의 탄생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제우스는 오케아노스(메티스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크로노스를 내쫓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메티스와 결혼했을 것이다. 이들의 결혼은 두 세력의 정략에 따라 이루어진 것과 같다. 하지만 설화에서는 제우스가 신탁을 두려워한 나머지 임신한 메티스를 자신의 몸속에 가두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제우스가 변심하고 메티스를 어딘가에 가두거나 내쫓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로 유추해볼 때 제우스에게 배신당해 임신한 상태로 쫓겨난 메티스가 홀로 아테나를 낳고, 그 후 성인이 된 아테나가 제우스를 찾아온 것으로 보는 게 현실적으로 합당하다.

이런 식으로 신화를 해석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없을 것이다. 나도 신화를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신화 속 인물과 사건을 쉽게 해석해주고 정리해준다. 장담하건대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정주행해본 적 있는 독자라면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정리해보았다.

  1. 아테나, 헤라클레스, 오이디푸스...... 신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사람

  2. 신화 속 일화만 드문드문 떠오르고 신화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힘든 사람

  3. 뻔한 해설 대신 새로운 시각으로 신화를 읽고 싶은 사람

여기에 당연한 소릴 더하자면, 만화책 <그리스 로마 신화>의 광팬이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나도 이에 속했고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자신의 최애 신에 대해선 어떤 해석이 나오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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