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중고등학교 교사의 꿈은 접은 거나 다름이 없다. 대신 내 흥미와 적성에 더 맞는 다른 꿈을 찾았다. 하지만 내가 교사를 꿈꾸던 시절 생각했던 내 교육관이 완전하진 않았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교사란 저런 거구나, 하는 것.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정상궤도로 올려 키워내는 것.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교사를 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어린 날의 내가 교사가 되었다면 일명 문제학생들에게 낙인을 찍는 사람이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반성도 했다. 하지만 박주정 선생은 그런 아이들을 포기하면 결국 우리 사회에 안 좋은 방향으로 되돌아올 거란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교화'에 삶을 걸었고, 나는 그의 삶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이 아이들이 비뚤어지기 시작한 원인을 찾아내고(주로 가정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공감하여 바른 길로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것. 책을 읽으며 은은한 감동을 많이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새 돌아가는 꼴을 보니 더 답답해지기도 했고.
요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걸 포기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선생님들은 현재 7주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들도 칭찬할 정도로 평화로운 시위라고 한다. 우리 모두 선생님들의 시위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손을 들어주어야 조금이나마 무너진 공교육이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내 이야기다. 선생님들도 누군가의 부모이고, 친구고, 자녀이고, 선생이고, 제자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장 최전방에서 아이를 교육해내는 선생님들이 무너지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자식을 쓰레기로 키워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