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 성장을 위한 경험과 성격의 변화에 대한 연구
에바 아셀만 지음, 박성원 옮김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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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심리학'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작가가 독일인인데, 문체 곳곳에서 독일인 특유의 유머가 묻어난다. 가끔은 피식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내용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의 체험은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개인의 성격은 우리가 각자 어떤 체험을 할지 결정짓는다.

본문 P. 9

내 성격이 인생을 좌우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무척 진취적이고 사교적이며 주도적으로 인생을 가꾸어나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소심하거나, 명예에 관심이 없거나, 혼자 있기를 즐기는 사람보단 한 회사의 임원이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게 바로 '성격이 경험을 창조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성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책에서는 이 성격이라는 게, 우선 타고나는 기질이며 우리가 자라면서 특정하게 확립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 성격은 더 다양한 경험(취업, 연애, 결혼, 육아 등)을 겪으며 변화할 수 있으며, 그 성격의 특성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오션(OCEAN)'이라고 한다.

오션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for experiemce),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성(Neuroticism)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우리가 요즘 많이 활용하는 mbti의 성격심리학 버전이라고 쉽게 이해해도 좋다.

우리는 남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걸 겪으면서 힘들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격심리학은 우리 인간이 서로 얼마나 다양한지, 왜 이처럼 다양한지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본문 p. 30

모두에게 인간관계는 쉽지 않다. 우리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모든 사람의 성격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고, 남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나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속썩인 경험이 많다. 그러나 누군가도 나 때문에 속썩었으리라 생각하면 또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다 이해할 수 있게 된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전: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러지? 뭐가 문제지?

후: 저 인간을 이해하지 못 하는 건 당연한 거구나. ...아니 근데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러지? 뭐가 문제지?

...가 되었다는 점이다.

 

또 신기했던 건 성격 형성에도 성별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여기서도 강조하는 건 이것이 생물학적 이유만 있는 게 아니라(남자, 여자의 성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유에서도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처럼 독일인 특유의 유머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즐겁게 읽은 책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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