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미션 책 중, 이 책이 읽으면서 공감가는 구절이 가장 많았던 책인 것 같다.
나는 특별한 날에 가끔 기부를 한다. 생일이나 큰 장학금이 들어온 날에는 적은 금액이어도 저소득층 생리대 기부에 동참했고, 올해 6.25전쟁기념일에는 해비타트에 국가유공자 관련 기부를 했다. 내가 착한 사람임을 어필하거나 생색 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윤리적 행위를 함으로써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서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말이 있다. '귀찮고 쓸데없이 고민해서, 약한 개체를 절벽에서 떨어뜨리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불곰과 하마와 호랑이를 이기고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야만으로의 회귀를 경계해야 한다.'
나는 약한 개체를 절벽에서 밀어버리지 않는, '인간'임을 상기하기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 물론 내가 기부를 하지 않는다면 그 돈은 내 통장에 가만히 세이브 된다. 그렇다면 자연히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니 나는 더 풍족한 한 달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비용의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를 행하고 있다. 큰 돈을 턱턱 꾸준히 기부하는 사람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런 자그마한 선행으로 내 인간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인간적이지 않다는 건 당연히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