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나는 이 글을 읽고 '이런 사람들이 서울대에 가는구나.' 생각했다.
작년 겨울 즈음엔가, 이런 '눈사람 논란'이 온갖 매체에서 잔잔하게 불타올랐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이게 왜 논란인지조차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이 열심히 만들어놓은 눈사람을 고작 자신의 재미를 위해 부수는 사람. '저런 사람은 범죄자가 될 거야,' 는 비약일 수 있겠지만 '저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아,' 는 정상적인 반응 아닌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계정주가 열심히 만든 눈사람을 웬 남자가 걸어와서 부수고(정말 다짜고짜), 계정주가 황당해하며 뭐 하는 거냐고 묻자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갈 길 가던 그런 영상. 남이 공들인 탑을 부수는 데에서 희열을 느끼고 본인의 자존감을 찾는 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그런 곳에 '사이코패스'라는 정식 병명을 붙여주고 싶진 않다. 그냥 찐따 같다.
그렇게 남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평생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관심도 받지 못하는 삶. 남의 노력을 짓밟아야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삶. 혹자들은 그런 사람이 불쌍하다고들 하는데... 아니, 난 전혀 불쌍하지도 않다. 그냥 아무 감정도 안 든다. 계정주의 눈사람을 부수고 손가락 욕을 날린 저 사람은 나에게 인간 이하의 생물체일 뿐이다. 살아있는 것조차 혐오스러울 정도일 뿐이다. 세상에는 인간 답지 못한 인간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