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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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표지가 너무 예뻐서 신청했고 후회하지 않는다. 표지가 예쁨으로써 소장 가치를 다한 책. 그런데 읽어보면 더 골때린다. 날개 부분 작가 소개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 덕후.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하여 회장을 맡고 있다.

...이것만 봐도 작가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책 완전 초반부에 구름 도표, 구름 분류표가 나오는데 이것도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다만 분류표에는 구름 사진이 없어서 한 번에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본문에 들어가면 하나하나 사진을 보여준다.

단순히 구름이 예쁘다는 내용의 책은 아니고 이것도 일종의 과학책이다.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모양을 띠는지, 구름별 관찰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더 솔직히 말하면 과학책이라기보다는 정말 구름덕후의 간증서 같은 모양새다. 구름을 대체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 과학적으로 구름 덕질하는 책을 썼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없이 던진 말 한 마디가 어째서 걷잡을 수 없는 격한 말다툼으로 폭발하는지는 누가 알겠는가? 이것은 다른 부부 사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적란운과 번개 사이의 결혼생활에도 적용된다.

이 부분만 읽어도 알겠지만 작가가 정말 조용하게 돌아 있는 것 같다. 구름에 관한 과학적 설명보다 작가의 157도 정도 돌아있는 덕후력에 홀려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실제로 역자 후기를 읽으면 번역자 님도 '구름이라는 대상에 얼마나 빠졌길래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언급하셨다. 정말 구름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가 있구나, 싶은 책이다.

또 과학적인 이야기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일상 속에서 구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과학에 초점을 맞추면 아주아주 어려운 책일 수 있지만, 나를 한 번만 믿어보시길. 위에서 언급했듯 과학적 설명보단 사랑스러운 덕후력에 홀리기 때문에 그런 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길게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한 번 읽어보기를 하염없이 부탁하게 만드는 책이다. 제발! 한 번만 믿고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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