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주다 -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조원희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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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팩 초프라, 미나스 카파토스, <당신이 우주다>

프로파일 박멈머 ・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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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필자에게 '과학이 싫다더니 왜 과학책만 골라 미션을 하느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미션도 어김없이 과학책 리뷰를 들고 온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과학에 미쳐날뛰는 사람은 또 아니다. 그동안 과학도서를 많이 읽으면서 과학싫어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 책도 그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같은 '어려운' 과학들을 다룬다. 내용이 어렵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 그래서 끝까지 읽지 못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no다. 확실히 과학도서를 접하면 접할수록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늘고, 그렇게 완독한 책들도 늘어가는 것 같다. 이 책도 적당히 어렵되 재미있었다. 물론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읽는다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책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두 가지다.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답할 수 없는 난제임을 인정하거나, 답을 알아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이론은 빅뱅 이론이다. 누군가가 과학을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빅뱅만큼은 알 것이다. 어떠한 폭발(빅뱅)로 인해 현재의 우주가 생겨났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이 이론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빅뱅은 반드시 필요한가?

빅뱅 말고 다른 이론이 우주의 탄생의 원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은 언제고 바뀔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이 발견되거나, 원래의 지식이 뒤집히거나. 가령 최근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갈릴레오 갈릴레이보다 무려 100년을 앞서 중력을 연구했던 사실이 발견됐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 교과서도 바뀐다. 새로운 지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학 시간에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빅뱅 이론이 사실 우주의 시작이 아닐 수도 있다면?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우리가 흔히 아는 이론에는 상대성 이론이 있다. 모두가 이해한다는 '앎'이 아니라, 인지의 '앎'이다. 상대성 이론은 특히 비전공자가 이해하기에 너무나도 어려운 이론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말 못한다. 그걸 완전히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고등수학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문과생의 마음도 두근거리게 한다. 왜냐하면 상대성 이론은 '시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빛은 지구 위에 생명을 주었고, 계속해서 이를 지탱해준다. 그러므로 진짜 질문은 반대되는 이 둘이, 즉 시간과 시간이 흐르지 않음이 어떻게 서로 관련이 있느냐다.

우리가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이든 인문학이든 이런 걸 알아서 뭐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앎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일 터. 나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책을 한 번 정독하는 것만으로도 결국 우리가 몰랐던 분야에 대해 공부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독서가 반복되면 결국 그만큼 자잘한 지식들이 머릿속에 채워질 테고, 그만큼 몰랐던 게 보이게 될 것이다. 앎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내가 어떻게든 과학도서를 접하면서 부족한 과학 지식을 채우는 것처럼, 다른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부족한 지식을 독서로써 채우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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