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구절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것을 얻기 위해 그들의 세계를 빼앗았을까. 아무런 죄도 없이 평생을 감방에 갇혀 살아야 하는 침팬지 조조는 대체 무슨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까. 내가 인간이라는 게 창피하고 부끄러웠다는 구달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구달은 위에 언급했던 상황에 마주친다. 한 여성이 동물 실험으로 도움을 받은 딸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시비를 건 것이다. 이때 구달이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윤리적인 문제이고 추상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인간적'으로 그들을 대우해야 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이 책이 동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다. 사실 이것은 무엇보다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야가 넓어지고, 세계가 확장된다. 부디 독자들도 그 경험을 하길 바라기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