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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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정여울, <끝까지 쓰는 용기>

🖋 2021. 7. 15

🌙 쓰고 싶지만 시작하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워낙 유명한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유독 표지가 예쁘다. 따뜻한 일러스트가 나를 끌어들여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 책은 정여울 작가의 글쓰기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큐엔에이, 2부는 에피소드, 3부는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부에는 우리가 작가들에게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이 등장한다.

  1. 글로 밥 벌어먹고 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2. 주제를 고르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3. 악평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이런 것들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궁금했던 질문들인데 정말 질문의 범위와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가의 답변은 더더욱 알차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뉴비들에게 특히나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아닐까?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질문은 아래와 같다.

첫 문장 혹은 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쓰나요?

작가가 말하길, 첫 문장은 '질문, 호기심, 설렘' 중 하나를 충족하거나 세 가지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첫 문장은 보통 직관적으로 떠오르는데, 마지막 문장은 고칠수록 좋아질 때가 많다고.

내가 글을 쓸 때를 생각해보니 나도 본능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보통 첫 문장은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걸 사용하고, 마지막 문장은 완벽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고치는 것. 아마 붙잡고 있던 글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끝내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모두 나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작가가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왜 글쟁이가 되었냐고 가끔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대답들이 생각나지만 그 수많은 대답을 이리저리 그러모으면 이렇게 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아직 글쓰는 일의 희로애락을 속속들이 구구절절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글쓰기의 기쁨이나 즐거움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슬픔과 고통까지 사랑하기에 아직 나는 나다움을 지켜낼 수 있다고.

보통 글을 쓰는 직업은 외롭다. 게다가 생계가 보장되는 직종도 아니다. 나는 그래서 전업작가의 길을 포기했다. 대신 책과 함께하는 또다른 직업, 출판 편집자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작가의 꿈을 아예 포기한 건 아니다. 나는 책을 만드는 것도 좋고 쓰는 것도 좋다. 그래서 저 답변이 더 와닿았다. 나는 작가의 꿈을 포기하기엔 글쓰는 일의 희로애락을 속속들이 구구절절 사랑한다고. 나는 글쓰기를 사랑한다. 그래서 나다움을 지켜낼 수 있다.

3부에서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3부까지 쭉 읽다보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귀여운 삽화가 눈에 띌 것이다. 3부에서도 삽화가 대여섯 개 정도 등장하는데, 중간중간 환기해주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어쩌면 글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3부이지 않을까. 글을 쓰기 전에 어떤 걸 취재해야 하고, 감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감정의 표현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들이 모두 이 부분에 나와있다. 정말 알짜배기 글쓰기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다른 많은 일은 싫증 나서 그만두기도 했는데, 글쓰기만은 그만두지 않았어요.

단지 직업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좋아서 그랬던 거예요.

정말 좋아하는 일은 결코 싫증 나지 않거든요.

읽는 내내 정말 글쓰기와 사랑에 빠져 있는 작가의 모습을 살펴본 기분이라 덩달아 행복했다. 나도 글을 쓸 때 그런 행복한 기분으로 글을 쓴다. 정말 재밌고 좋으니까. 싫증 나지 않는 거다.

아까 언급했듯 미래에 대한 불안정함 때문에 작가라는 꿈을 포기하고자 하는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위로와 용기를 얻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어준 책이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벅차오르는. 아주 행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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