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흔히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한다.
충고, 조언, 평가만 하지 공감은 해주지 못한다.
그러한 어른들의 특징을 이 책은 아프게 꼬집고 있다.
내가 고3 시절 읽었던 <당신이 옳다> 저자들이 쓴 추천사를 읽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의 작가 김선희는 본인만의 공감대화로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그 보고서를 이렇게 공개한 것이다.
하나하나 자신이 상담했던 아이들의 사례를 자세히 적어두고 그들과의 대화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엄청난 공감능력에 감탄했던 것 같다.
우리 모두 학창시절을 지내봐서 알지만, 모두 예쁜 아이들만 학교에 존재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런 아이들에게도 작가는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며 그들을 치유해주려 노력한다.
진정한 선생이란 이런 것일까.
더군다나 작가는 아이들하고만 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선생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의 고충을 이해해주고, 하나하나 공감해준다.
사람의 그릇이 얼마나 넓어야 그게 가능할까?
나는 9살 어린 남동생과의 대화에도 하루 몇 번씩 인내심을 발휘하는데 말이다.
어느정도 머리가 큰 고등학생들과의 갈등에 이렇게 진심을 다해 해결하는 선생님이 대체 몇이나 될까.
더군다나 그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해주면서 말이다.
우리도 모두 어릴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때처럼 생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진다.
우리도 저랬던 시절이 있을 텐데, 어른들은 공감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혼내기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어른들을 혼내는 책이다.
어른들도 아이들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 올챙이일 때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기 위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의 선생님들, 부모님들에게 특히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