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책은 2부이다.
2020년에 1부, 인류의 탄생을 시작으로 2021년 2부, 문명의 기둥이 출간된 것이다.
나도 1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2부를 읽어보고 난 뒤 1부의 내용이 더더욱 궁금해졌다.
농업혁명.
역사 시간에, 사회 시간에, 과학 시간에 짧게 배우는 걸로 그치는 개념이다.
그러나 분명 농업혁명 시대만의 매력이 있다. 우리는 이 책으로 그걸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개가 아니라, 주인공 '로페스 형사'를 출연시켜 훨씬 쉽게 이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더불어 단순히 과학적인 변화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성 불평등, 차별, 혐오 등등 인간사회 문제의 역사까지 이 책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유발 하라리가 훌륭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세세한 요소들을 끌어다 책에 섬세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특히 그게 잘 드러난다.
물론 원작의 유려한 문장력과 필력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글로 된 원작을 읽으셔야 하겠지만,
그보다 진심으로 '농업혁명'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먼저 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훨씬 내용 흡수도 빠르고 흥미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거라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