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박주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박주경, <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 2021. 10. 08

🌙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

책의 저자는 앵커이자 기자로 20여년을 일해온 박주경이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책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 책은 코로나 시대 '인간다움'에 관하여 논하고 있다.

우리가 속한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얼마나 정의로운지가

재난 속에서 우리의 생사를 결정짓는다.

우리에게는 연대가 필요하다.

리베카 솔닛, <이 폐허를 응시하라> 중에서

목차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1, 2부 / 3, 4부로 분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 2부는 현대에 벌어지는, 벌어졌던 일들에서 '인간이란 무엇일까'를 논하는 내용이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해낸 의인, 조직폭력배 소탕의 계기가 된 폭행 피해자의 호소문, 수많은 연쇄살인과 성범죄, 아동학대,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

수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다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1, 2부를 읽으면서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던 것 같다.

작가는 위선적으로 '이 세상은 꽤 살기 좋은 곳이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추악하고 끔찍한 세상 속, 어떻게든 이 세상을 정화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넌지시 건네준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더군다나 기자로 일하며 그 수많은 사건과 상황을 직접 두눈으로 보고 겪지 않았겠는가.

어쩌면 그에게도 수많은 트라우마가 있을지 모른다.

그는 그럼에도 이 책을 써서 독자들이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키케로

3, 4부는 펜데믹에 관련된 이야기가 훨씬 많이 등장한다.

나에게 2020년은 어떠했는가.

중, 고등학교 6년을 버텨가며 염원했던 내 새내기 학교 생활은 날아가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나의 스무살을 추억할 때 행복할 수 있는 건, 내 옆을 지켜주는 좋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혼란을 잊게 해줄 정도로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으로, 나는 내 스무 살을 '행복했다'라고 추억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나마 운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많이 익숙해진 요즈음, 그럼에도 의료진들은 끊임없이 고생하고 있고 사람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으며 이 세상은 어찌저찌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건 책에서 작가가 강조했던 휴머니티, 인류애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구원이어야만 한다.

연대하고 서로를 구해내고 사랑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등돌린 사회는 영원할 수 없다. 인간은 그렇게 살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구원해야 한다.

오랜만에 나와 가치관이 들어맞는 책을 읽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어딜 가도 싸우는 사람들 때문에 지쳐버린 독자들께 이 책을 감히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