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신화력 -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유선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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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나를 위한 신화력>

2021. 8. 20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흔한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그렇듯, 나 역시 그리스로마신화 전권을 읽으며 자란 세대였다.

우리집 책장 가장 높은 칸에는 항상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이 꽉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 미션 도서를 고를 때 별다른 고민 없이 이 책을 골랐다.

<나를 위한 신화력>이라니, 제목부터 기대되지 않는가!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중간중간 삽입된 명화를 감상하는 일이다.

관련된 신화를 그린 그림들이 여기저기 들어가 있는데, 내가 평소에 명화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그림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으며 접했던 신들의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나오니 다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혼돈을 맞닥뜨리면 왜 혼란스러운가. 오래전에 인류가 혼돈을 죽여버렸고, 카오스를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죽거나 없어진 줄 알았던 게 멀쩡히 돌아다니면 누구라도 아연실색하여 혼란에 빠지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혼돈을 어찌 죽였던가.

본문 p. 31

비상이 땅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거라면, 추락은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비상은 신보다 사람에게, 추락은 사람보다 신에게 어울린다.

본문 p. 137

내가 또 맘에 들었던 부분은 한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쓰이는 일종의 서론이다.

작가님이 말맛을 잘 살려서 적어주신 덕인지 마치 명언처럼 쓰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파트는 불멸을 주제로 한 이야기였다.

어릴적 만화를 읽을 때도 맛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신들의 음료와 음식, 넥타르 그리고 암브로시아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아는 건 올림포스 신들이 먹고 마신다는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뿐이었는데 책에서는 아스가르드의 황금사과도 소개해준다. 이는 북유럽신화에서 등장한 내용이다. 신화에 따르면 신들은 노화 현상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황금사과를 한 알씩 먹었다고 한다.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눈에 쏙쏙 들어 왔다.

인생의 길을 걷다가 그렇게 우리는 신화 속으로 들어간다!

신화는 증명할 수 없기에 더 재미있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누구보다 재미있게 신화와 인간의 일생을 섞어 풀어냈다.

인문학이나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도 분명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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