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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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계절의 테마로 목차가 이루어져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그 테마에 맞는 글과 그림이 책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림을 보는 재미가 무엇보다 쏠쏠해서 정말 좋았다. 수채화의 묘미를 잘 담아낸 것 같은 느낌.

나는 생일이 여름에 있음에도 그다지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싱그럽고 활기찬 계절이라기보다는 습하고 눅눅한 계절이라는 느낌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이 다가오면 더 그렇다. 코끝을 찔러대는 비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

그러나 작가는 여름을 꽤 낭만적인 계절로 묘사한다. 여름을 싫어하던 내가 꽤 설득당할 만큼.


​여름은 열의가 가득한 예술가야.

녹색의 잎과 바람이 만나 춤과 음악을 만들어내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꼭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것만 같아.

  

내가 책을 다 읽고 또 미소 지을 수 있었던 포인트는 뒷부분에 부록처럼 들어가 있는 작업노트였다. 이 작업노트에는 작가가 직접 수채화에 관해 설명해주며 우리가 따라할 수 있도록 적어놓은 팁들이 담겨 있다. 재미있고 귀엽고 몽글몽글한 부분이었다. 정확히 어떤 팁인지 궁금하다면 꼭 책을 구입해서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

계절을 예술가의 눈에서 본다면 이렇겠구나, 싶었던 책.

눈 뗄 수 없이 아름답고 읽는 내내 눈이 즐거운 책.

수채화 특유의 물번짐과 흐릿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색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그림만 봐도 아련해지는 기분은 꽤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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