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
이수정.이은진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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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수정/이은진, <범죄심리 해부노트>

2021. 6. 2

왜 어떤 성격장애는 범죄로 이어졌는가

서포터즈를 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범죄심리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드높아지는 요즈음, 이수정 교수님은 단연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르며 더더욱 기대를 했고 결과적으로 그에 부응하는 책이었다.

범죄심리전문가 이수정과 상담가 이은진은 선후배 관계이다. 이수정 교수의 공동 집필 제안으로 이 책을 썼다고 에필로그에 언급되어 있다. 두 전문가가 함께 한 만큼 책의 질은 높고,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뉴스에서 봐 왔던 사건들이 심심찮게 오버랩되어 가끔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끔찍하기도 하다.

혹여, 이러한 강력범죄에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이라면 책 구매에 신중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성격장애의 종류에 따라 크게 세 파트로 이루어지며 각 파트마다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과정과 수법이 끔찍해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몇몇 사건들도 재구성되어 있으니 더욱 몰입하여 읽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전부 그들이 자초한 일이다.

내가 더 큰 피해를 받았고 억울한 처지이다.

잘못한 것이 없다.

서울대 법대 못 가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다 너를 위한 일이야.

나의 희생을 이미 오래전에 결심했다.

모든 것이 내 통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위의 인용구들은 이 책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성격장애들의 유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순서대로 편집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이다.

이중 내가 유일하게 가해자를 안타깝게 여겼던 건 세 번째 사건이었다. 전국 1등만 강요하던 엄마(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결국 아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이었는데, 물론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그 수년 동안 엄마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 받고 자랐을 아들이 안타까운 건 사실이었다.

책을 쭉 읽어나가다보면 범죄와 성격장애의 연결고리를 친절히 설명해주고 올바른 예시를 들어주는 게 보여 읽기 편했다.

세상에는 끔찍한 범죄들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다룬 '성격장애와 연결된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가해자가 환자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회를 노니고 있고, 또 그러다가 어떤 것이 방아쇠가 되면 예측 불가능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범죄 심리는 책으로 접하면 접할수록 무서우면서도 기묘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그걸 범죄와 엮어 생각해야 하니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을까. 전공자가 아니기에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할 일은 없지만, 뉴스를 보기도 무서운 요즈음 조금이나마 그런 범죄들을 알아두는 데 도움이 되는 독서였다.

범죄 심리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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