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인용구들은 이 책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성격장애들의 유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순서대로 편집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이다.
이중 내가 유일하게 가해자를 안타깝게 여겼던 건 세 번째 사건이었다. 전국 1등만 강요하던 엄마(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결국 아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이었는데, 물론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그 수년 동안 엄마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 받고 자랐을 아들이 안타까운 건 사실이었다.
책을 쭉 읽어나가다보면 범죄와 성격장애의 연결고리를 친절히 설명해주고 올바른 예시를 들어주는 게 보여 읽기 편했다.
세상에는 끔찍한 범죄들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다룬 '성격장애와 연결된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가해자가 환자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회를 노니고 있고, 또 그러다가 어떤 것이 방아쇠가 되면 예측 불가능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범죄 심리는 책으로 접하면 접할수록 무서우면서도 기묘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그걸 범죄와 엮어 생각해야 하니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을까. 전공자가 아니기에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할 일은 없지만, 뉴스를 보기도 무서운 요즈음 조금이나마 그런 범죄들을 알아두는 데 도움이 되는 독서였다.
범죄 심리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