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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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양희은, <그러라 그래>

🌙 무얼 하며 이 좋은 날들을 보냈나

서포터즈 가제본 도서 미션으로 출간 전에 미리 받아볼 수 있었던 <그러라 그래>를 드디어 리뷰할 수 있게 됐다. 4월 12일 오늘, 마침내 출간된 이 도서는 출간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가제본 도서는 엄청난 매력이 담긴 표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가수 양희은 님의 얼굴이 귀엽게 그려져 있다.

양희은 님께서는 우리나라의 국민 가수로 유명하신 분이다.

젊은 세대인 나도 그분의 데뷔곡인 '아침이슬'을 알 정도이니, 얼마나 파급력이 크고 또 대단한 가수셨는지를 알 수 있다.(중, 고등학교 때 음악 교과서에서도 뵌 것 같다)

<그러라 그래>는 양희은 님이 그의 음악 인생과 함께한 글을 엮은 책이다.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과 <월간 여성시대>에 썼던 글을 일부 수정하여 보탰다고 한다.

정말 왠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에세이였다.

양희은 님이 살아오신 인생을 이 책 하나로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정말 그냥 옆집 사시는 이웃의 자투리 시간을 함께한 것 같은 기분?

읽다가 조금 마음이 아렸던 부분이 있는데,

항상 칭송 받는 가수인 그에게도 음악이 '일'처럼 느껴져 힘들 때가 있었다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꿈을 바라보고 살지만 그게 일이 되었을 때 느껴지는 낯선 기분. 물론 양희은 님은 다행히 잘 이겨내신 것 같다.

난 그저 나이고 싶다. 노래와 삶이 다르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본문 p. 234

크고작은 에피소드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는 이 에세이는 우리가 아직 겪지 못했거나 혹은 있는지도 몰랐을 경험들로 빼곡하다. 타인의 삶을 내가 알아서 뭐 하겠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은 우리에게도 분명히 큰 동기부여가 된다.

당신이 살아온 몇십 년은 과연 어땠을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을까.

그동안 당신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사람이 인생을 살며 한두 번 쯤은 꼭 해봤던 고민들을 티비에서만 보던 연예인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가수도 결국 우리와 같이 유한한 인생을 사는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가 겪어온 경험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우리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충고들도 있을 거라는 점도.

왜 우리는 죽고 난 후의 이야기를 이토록 꺼리는 걸까? 누구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살고 있는데.

본문 p. 49

조금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우리 모두가 듣자마자 눈물 나는 '엄마'에 대한 챕터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꼭 책을 사서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랑 그렇게 지지고 볶았어도 결국 내 엄마고, 엄마가 돌아가신단 생각만 해도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나는 아직 한참 어린 딸인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모든 딸들이 다 그런 것 같다. 엄마에게 가지는 애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당장 대학생인 나만 해도 제일 재밌을 새내기 1년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손님이 줄어 가게를 닫아야 하는 자영업자도, 무대를 포기해야 하는 가수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재난 속에서 우리는 하루를 꾸역꾸역 버텨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무료한 분들에게는 꼭 책을 추천해주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이 책은 꼭 추천드리고 싶다. 요즘 서포터즈 미션으로 고르게 되는 책들이 대부분 힐링되는? 에세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나보다.

어쨌든 이렇게 힘든 코로나 시대, 모두 힘을 합쳐 다 이겨낼 수 있길. 조금이라도 스트레스가 넘친다, 싶으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책을 오늘 리뷰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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