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너에게 같이 가자고 말할걸
이정환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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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2021. 02. 19

🌙 쉬어가면 보이는 것들

여행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우선 표지가 참 예쁜데, 겉을 둘러싸고 있는 종이 표지도 예쁘지만 그걸 벗긴 후의 표지가 엄청난 색감을 뿜어낸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또 작가가 의사로 일하던 도중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몇 가지 등장하는데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작가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하고 있는 본업을 내려놓고 진정한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우리에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정을 해낸 작가에게 위로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나도 언젠가는 저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그리워지겠지만 그만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부고를 접했는데, 그때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퍼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작가가 이 페이지에서 꺼냈던 경험 역시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작가는 죽음과 직결된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일을 접하는 빈도가 훨씬 높을 것이다.

과연 죽음에 익숙해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날부터 바라건대,

나의 밤이 너의 밤이길.

너의 여름이 나의 여름이길.

본문 P. 118

이건 추측이지만 책 중반부를 읽다보면 작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한 페이지의 정도의 안부가 있다.

예상하건대 작가가 여행하는 도중 이별을 겪으신 게 아닐까 싶었다. 본문을 읽다보면 몇 년 째 한 사람을 잊지 못하셨다고 하던데, 여담이고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지만 부디 좋은 인연 찾아 행복하시길 바란다.

원래 여행 에세이를 찾아 읽는 편도 아닌데 술술 잘 읽혀서 좋았던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 요즘 같은 시기에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한 번 쯤은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또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체 무얼 하려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왔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작가와 함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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