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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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이야기

 

그동안은 흑인 문제에 대해서 그리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흑인 분들은 자주 볼 일도 없구요.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유럽인들의 흑인을 대하는 방법이나 갖고 있는 고정관념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시카고와 미국 등에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크게 변화 하게 해준 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영화로도 크게 성공 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이 책을 열린 책들에서 새롭게 출간하면서 처음 읽어 보았습니다. 초등학생 때 책꽂이에 꽂혀 있었는데 그 때는 어려워서 몇장 넘겨보고 다시 꽂아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기억으로 책을 봤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독자를 세심하게 배려해서 번역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어린 여자 아이의 시점에서 풀어내기 때문에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한 관점에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흑인 문제는 꽤 심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흑인들을 박해하고 죽여도 크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몇몇의 사람들을 빼고는요.

스카웃의 눈으로 보는 불합리는 지금의 우리 눈에도 불합리 해 보이면서 화를 내게 하지만 결국은 관습을 깨지 못하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헛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작은 돌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많은 일들에 신념을 지키면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사실 요즘 내 몸하나 먹여 살리기도 힘든 시대에 신념이니 관습이니 얘기하는게 어색해 보이지만 크게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형태만 다르지 비슷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이지만 스카웃의 아빠 애티커스 핀치는 제가 너무 닮고 싶고 되고 싶어하는 인물에 가까운 것 같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149p

 

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만 있다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174p

 

앵무새는 밭을 해치지도 않고 노래를 부를 뿐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도 되지 않는다.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살아가는 흑인들을 빗대어 잘못 없는 사람을 괴롭히지 말라고 작가는 비유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200p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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