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감정은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이다. 흔히 예민한 사람이라고 일컫는 건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나는 나의 감정을 잘 다루고 싶었다. 오늘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보다 어른스럽게 대처하고, 일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천하기를 원했다. 나는 나를 잘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은 경우가 찾아올 때면 감정에 억눌려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많았다. 심리학 책을 봐도 뾰족한 수가 없긴 마찬가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위로가 되거나 잊고 있었던 현재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왜 감정은 내 것인데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에서 보면 '감정 능력'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감정에 마구 휘말리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은 통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조절하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이 감정이라는 것을 조절하는 것에서 나아가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위치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감정 능력이다.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은 그 상처를 자꾸 곱씹는 경우가 있다. 당시 나에게 상처가 되었던 말, 행동, 사건 등을 끊임없이 떠올린다. 이것을 반추(反芻)라고 한다. 반추는 불쾌한 감정과 관련된 자극이나 상황의 부정적 측면만 반복해서 떠올리는 일이다. 한마디로 되새김질 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정적인 정서가 증폭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이런 과정에 쏟아버리면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에너지를 쓰지 못한다. 물론 반추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된다. 뭐가 문제였는지 되새김질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문제는 이런 되새김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부정적 측면에만 집착하게 된다는 점이다.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에서는 이 부분에 있어서 네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우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둘째, 내가 이런 감정이 든 이유를 질문해보기.

셋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분별의 단계.

넷째,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오는 단계. (나의 온 신경을 그 일에 집중한다)


또한 상처를 반추하면서 생길 수 있는 자기 연민의 상태도 경계해야 한다. 자기 감정에 너무 많은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경우에는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것이 좋다. 감정의 객관화를 통해 과거의 주인공이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바로 지금 여기, 현재에 충실한다. 특히 오늘의 삶에서 충만함을 느끼는 경험을 자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서 3개월 뒤에 10킬로그램을 확 빼는 것이 미래를 사는 개념이라면, 오늘 하루 인스턴트 식품 대신 건강한 음식을 먹고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를 감정에 적용하면 순간 순간의 감정에 깨어 있으며,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 내가 ~해서 화가 나 있구나. 그럴 수 있지'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유익한가?'


또한 흥분하지 않고 자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즉,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잠깐 지나가는 상황이다. 다음을 생각하자.

-저 사람은 결국 타인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지금 이것이 과연 중요한 일인가. 이보다 더 중요하고 큰 일이 많다.

-이 감정을 잠깐 참으면 더 좋은 일을 따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통해 감정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나는 이런 감정 능력에 대한 책을 보면서 나의 감정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정은 내 안에 있는 것이지만 따로 떼어 내서 객관화 시켜 보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세심한 배려와 확실한 자기 주장이 필요하듯이, 나의 감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관찰하고 보살필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감정을 잘 다룸으로써 보다 성숙하게 변화될 미래의 나를 그려본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의 귀감이 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