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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평점 :
디자인은 사랑같은 추상적인 단어처럼 모호하다. 이는 저마다의 인식과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데코레이션 정도가 아니라 ‘의미 부여’라는 개념이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여 디자인했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나타낸다.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에서는 광고, 패션, 가구, 영상, 건축 등 상업적인 디자인 영역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생활과 경제, 소득, 지역 등 우리 삶에 접목해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영역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지는 한 번쯤은 생각해 봤던 물음이다. 홍대앞은 홍대에 다니는 학생보다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이는 이미 우리 머릿속에 홍대 앞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경제학의 인식경제에서는 사물이나 관계에 대한 명시나 규정보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 따른 결과가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온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는 가전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구처럼 다양하게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시몬스도 침대가 나오지 않는 광고를 찍었고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를 열었지만 사람들이 열광하고 길게 줄을 선다고 한다.
오픈마켓의 단점을 해소한 마켓컬리, 배달음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배달의 민족, 고객의 격을 높여주는 혜택으로 차별화를 선언한 현대카드, 손님과 소통으로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담은 블루보틀 등 모두 영업을 디자인해 성공한 사례다.
실수와 실패는 삶의 과정 중 일부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밴드왜건 효과 Band Wagon Effect 는 나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왜 구입하는지 등 합리적 이유를 따지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들이 사기 때문에 나도 사게 되는 군중심리에 기본을 두고 있다. 우리는 이런 군중심리를 경계하고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바로 서야 한다.
디자인경제는 단순하게 판단되는 경제적 가치를 디자인이라는 유형의 정보로써 경제 주체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여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디자인 씽킹'으로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구축하는 것이 디자이너가 할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