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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패트릭 맥기 지음, 이준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9월
평점 :
주요 내용은?
샘플북으로 읽은 짧은 내용이었지만 애플의 시작과 흥망성쇠를 이렇게 간단하게 보여주는 책도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서문부터 이어지는 국내 'LG'그룹이 애플의 긴밀한 파트너였다는 것부터, 초기 애플컴퓨터에 회로기판을 스티브 잡스의 여동생인 '패티 잡스'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그리고 이런 수작업의 실패가 일본과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까지 생산과정을 넘기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100페이지 안에서 벌어진다는 건 그만큼 이 책이 보여줄 내용들이 훨씬 더 많다는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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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애플이 오늘날의 애플이 되는 데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말은 이제 진부하게 들릴 정도다. 전 세계 어디에도 중국만큼 비용 절감, 효율성, 대규모 생산 역량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없다.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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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이 책이 보여주는 바가 명확한데,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단순한 생산 아웃소싱에 관한 내용이라면 아마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셰계 최고의 테크 기업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애플이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손을 점령한 지금. 최고 위치에 오르기까지 꼭 필요했던, 혹은 피할 수 없었던 중국이라는 선택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 하지만 중국 역시 그 변화속에서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사실적으로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애플이 중국의 제조업자에게 요구했던 여러가지 조건과 과한 제약들이 지금 어떤 형태로 전 세계 제조분야와 하이테크에 가혹하게 돌아오는지 가감없이 보여준다.
인상깊은 부분은?
애플이 일어섰다 넘어졌다는 반복하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여전히 기대하는 부분은 결과적으로 중국이 애플을 어떻게 이용했고, 그들만의 영역안에서 발전시켰는지 책의 뒷 부분이 더 기대된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국가적 투자가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공급망의 색이 변하다'라고 표현하기 했는데, 애플같으 자본주의의 영향이 제조, 생산, 유통, 브랜드화까지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건 이견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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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오설리번은 애플 역사상 처음으로 '아웃소싱 그룹'을 조직했다. 목표는 '균형 잡힌 제조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자 '균형'이라는 말은 사치에 불과해졌다. 애플은 생존을 위한 경쟁에 놓였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나서, 결국 거의 모든 생산공정을 외주화하기로 하였다.
P. 57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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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기회를 만들어준 것도,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가장 큰 시장의 경쟁자를 만든 건 결국 애플이라는 점은 그들도 뼈아픈 기억일 것이다. 기업의 흐름과 여러가지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경제서나 논문이 아니라 소설처럼 잘 읽을 수 있다. 디자인이라는 강박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그 디자인으로 다시 일어선 애플과 그들이 만든 제품을 현실화하는데 중심에 있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기회, 즉 규모와 시장성이 준 기회, 중국이 결국 드러낸 욕심으로 반전된 분위기, 그리고 사간이 지나 세계 어느 곳에서든 중국의 테크 기업 제품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후반부는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