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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국의 탄생 - 무명의 언더독에서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한 유튜브의 20년 비하인드 히스토리
마크 버겐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평점 :
주요 포인트는?
‘유튜브’라는 소재만으로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 한 때는 소소한 동영상이나 재미를 위한 짧은 숏폼을 올리던 사이트가 어느 새 미디어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오고가고 ‘유튜버’라는 신종 직업군을 만들며, 그 어떤 검색엔진보다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는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20년이 채 걸리지 않은 기업인만큼 그것에 대해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 유튜브의 시작부터 그것을 인수한 구글과의 관계, 그 안에서 일어난 복잡한 관계성, 그리고 또 다른 면에서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어떤 사람들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어떤 방법으로 유튜브를 대형화했는지, 또는 상품화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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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었다. 스토리풀을 운영하는 게임랜드 저널리스트 마크 리틀은 '린백LeanBack' 서비스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며 알고리즘으의 놀라운 힘을 처음 경험했다. 시청자들이 클리가면 영상이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연속 재생되었다. "더 이상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며 계속 클릭할 필요가 없습니다." 홍보 영상 속 듣기 좋은 목소리로 설명이 이어졌다.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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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으로서의 유튜브,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수단으로서의 유튜브에 대한 히스토리를 어떤 단계는 심각하게, 어떤 사례는 우습게, 어떤 시점에 대해서는 욕심 가득한 시점으로 바라보는 유튜브의 과거와 현재는 생각보다 더 다양하게 다가온다. 다만 기업으로서의 유튜브가 조금 더 길게 그려졌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뭔가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드러나길 기대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이름들이 구글의 전/현직 임원들의 이름인 걸 보면 성공에 비해 유튜브의 과거가 심심하게 느껴지긴 한다.
인상깊은 부분은?
앞서 언급했지만 기업으로서,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던 유튜브가 많이 그려지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조금은 기업 내면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그렇지는 않다. 구글만큼 어두운 이면이 없어서인지, 어차피 그리고자 했던 건 유튜브와 사용자의 히스토리여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궁금증 해결보다는 다양한 유튜버들의 관계성을 알아가는 게 큰 부분이다. 단편적인 에피소드 나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잘 보면 앞서 설명된 사건, 소개된 인물, 언급된 사건이 또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설처럼 읽어 나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장점이면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여전히 유튜버라는 직업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가득하고 앞으로도 그 위상은 계속될거라 생각이 되는데 한번쯤은 이런 책을 통해 우리가 지나치는 어느 플랫폼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만한 이약거리가 있다는 건 색다를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또 다른 책이 출간된 것 같지 않던데, 기업을 다룬 다른 책이 있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
덧붙인다면?
1. 미디어나 동영상, 유튜버라는 단어가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의외로 아주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소송’이다. 역시 미국은 변호사의 왕국인 듯.
2. 유튜브라는 기업의 시작, 그리고 어떤 사용자들이 그 안에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알고 싶다면 추천, 이런 유튜브에 관한 책 조차 10분짜리 요약 정리된 동영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는 분들에게는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