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는?
먼저 이 책은 동유럽을 가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할 듯 하다. 사실 우리가 여행이라고 하는 건 경험에서오는 단편적인 게 많은 부분을 차지할 텐데,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보다는 도시에 머무르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장점이 되겠다. 단순한 여행준비와 다른 건 책의 앞 부분 ‘떠나기 전 자신에게 물어보기’(P.50~53)와 떠나기 전 준비할만한 내용을 먼저 파악을 하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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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숙소형태를 결정하자.
(전략)
숙박을 할 수 있는 도시로의 장기 여행자라면 에어비앤비Airbnb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방이나 원룸(스튜디오)을 빌려서 거실과 주방을 나누어서 사ㅛㅇ하기도 한다. 방학 시즌에 맞추게 되면 방학동안 해당 도시로 역으로 여행하는 현지 거주자들의 집을 1~2달 동안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한 달 살기를 위한 스타일과 목적을 고려해 먼저 숙소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수영장이 딸린 콘도 같은 건물에 원룸으로 한 달 이상을 렌트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혼자서 지내는 ‘나 홀로 여행’에 저렴한 배낭여행으로 한 달을 살겠다면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달 동안 지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인데혼자서 지내는 작은 원룸 형태의 아파트에 주방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을 예약하면 장기 투숙 할인도 받고 식비를 아낄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곳도 생겨났다.
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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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단지 현찰만을 가져간다고 준비를 다 하는게 아닌 것 처럼, 밑그림그리기(P. 40)와 여행계획짜기(p. 43)에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하고 어떤 걸 고민해봐야 하는지는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동유럽의 여러 국가들에 대해 궁금증도 많이 생기고, 몰랐던 것에 새로움도 느꼈지만, 생각보다 작은 도시들은 거기 있으면서 잔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긴 했다. 하지만 예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약 2주간 머물렀던 걸 떠올리면 즐길거리가 그리 많지 않아 - 암스테르담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 도 도시 자체에 머무르며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큰 기억이 된다는 게 생각나며, 그런 의미로 동유럽의 국가들을 여행하는 건 얼마나 더 다양할지 기대감도 함께 든다.
이런 책은 읽고 외우려고 하는 것 보다는, 한번 보고 또 찾아보고, 필요한 건 메모도 해놓는 것이 필요할 듯 싶다. 그래야 한 두장짜리 팜플렛을 보고 버리는 것 처럼 쉽게 손에서 놓지는 않아야 하고, 해묵은 인터넷 자료보다는 훨씬 최신 자료로 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update되는 자료가 있더라도 비교해볼 수 있어 좋겠다. 그리고 각 도시의 도심, 주요 관광지 및 기관을 잘 나눠서 설명해주고, 무엇보다 지도를 간략하게나마 함꼐 보여주는 건 도시에서 어느 동선으로 움직일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듯 하다.
인상깊은 부분은?
이미 COVID19를 겪으며, 개인적으로도 해외를 2년 이상 나가지 못했는데, 이 책은 최신 정보를 담고 있어 새로운 나렝 대해 부족한 정보의 간극을 이어주기에 썩 괜찮은 선택이다. 아직 자유롭게 해외를 나가기엔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이 최신정보가 얼마나 신선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리가Riga의 리가카드에 대한 내용(P. 124)만 봐도 한 동안은 최신 정보로 남아 있을 듯 하다.
여러 나라가 소개되는데, 특히 ‘플젠’이라는 도시는 맥주 때문에, 리투아니아의 ‘빌뉴스’는 볼수록 궁금해지는 음식과 축제 때문에, 폴란드의 ‘크라쿠프’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너무나 많은 역사의 흔적 때문에 가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역시 짧은 방문보다는 좀 길게 머무르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시간과 동선을 짤 수 있게 구성했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그와 함께 폴란드의 추천 여행코스(P. 196 ~ 198)는 꼭 한번 책에서 나온대로 도전해보고 싶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애 대한 정리는 다른 유사한 책들 보다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이것도 추천한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여행을 계획하면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면 특성 상 그에 따라 유사한 루트로 다니게 되는데, 내 의지보다는 이전에 거길 방문하고 SNS에 잘 남긴 사람의 의지를 따라 다니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시간을 아끼고 실패를 줄이기 위한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누군가와 똑같은 동선, 관광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과 조금 결이 다른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는 더 필요해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SNS에서 본 내용을 A4지로 뽑아갔다가 미처 다 보지도 못한 채 버린 적이 있거나, 유독 관광지에서 앞서 봤던 한국 사람들을 또 만나거나 적이 있다면 결국 유사한 정보를 본 것이 분명하므로 다른 계획도 한번쯤 세워봐야 하비 않을까? 아직 펼쳐지지 않은 새로운 나라와 도시, 어쩌면 본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발을 내딛은 여행지에서의 머무르기를 위해 유용한 책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내용은 잘 참고하고 자신만의 한 달 살기 계획을 더해본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동유럽 체류기가 가능할 것 같다.
덧붙인다면?
1. 책 자체가 두껍지는 않지만 사진이 많이 들어서인지 무게감은 좀 있다.
2. 전체적인 구성은 잘 되어있는데, page 아래나 위쪽에 국가별 표기가 되어있었으면 빨리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3. 동유럽 국가를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거나, 동유럽 도시들에 대한 정돈된 여행 정보가 필요하다면 추천, 필요할 떄마다 검색하는 인터넷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일생에 동유럽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해시태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