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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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인트는?

하나의 주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설명하는 건 무리가 있다. 책 소개에서도 볼 수 있는 것 처럼 선택, 특히 매우 잘못된 선택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이다 보니 짧은 건 2 page분량부터 긴 내용은 10 page가 넘는 것도 있는데, chapter 하나 기준으로 좀 긴 인터넷 신문 기사만큼부터 잡지 책 특집 기사 분량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


익히 알려진 ‘진주만 공격과 미국의 참전’과 ‘베트남전과 미국의 저항문화’ 같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어도 장황하지 않게 설명해주는 간단 명료함이 있어서 좋았고, ‘로널드 레이건이 <카사블랑카>에 출연했다면?’처럼 미국 대통령, 그리고 그에 따른 미국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몰랐을거라는 것이나 ‘배관공 요원들을 만들어낸 닉슨의 두려움’같은 대체 역사에 관한 상상을 그려볼 수도 있는 내용들은 전혀 몰랐던 것이기도 해서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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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그는 로맨스 영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보가트와 계약하기 전에 물망에 올랐던 또 다른 배우가 있었다. 워너브라더스의 전속 배우였는데, 누구나 들어 봤음직한 이름이다. 1942년 1월 7일 워너브라더스 산하 할리우드 뉴스프레스 서비스가 다음과 같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앤 셰리든 Ann Sheridan과 로널드 레이건 Ronald Reagan이 영화 ‘카사블랑카’에 풀연할 예정이며, 이는 그들이 워너브라더스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P.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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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편 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2000년 이전의 내용들이다. 물론 이 책의 원서가 쓰여진 시점에 따른 것이기도 하고, 이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만 골라내다보면 제한적이었을 수도 있다. 또 그 시점에 결정된 어떤 사건으로 지금 결과가 달라진 기업 -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여기에 2010년 이후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졌다면 더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혹시 모르지만 <최근>편으로 한권정도 더 나오는 걸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신선함은 좀 떨어질 수도 있겠다.


인상깊은 부분은?

제목에서 보듯이 원래 101가지 이야기를 썼는데, 굳이 분권을 하는 바람에 <현대>편은51번째 chapter부터부터 시작을 한다. 만약 현대(정확히는 1930년대) 이전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고대~근대>편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주제가 전쟁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이 전쟁이라는 게 얼마나 많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갖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인물이 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의 히틀러나 몽고메리 장군, 후세인에 관한 내용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건 새로운 시각도 많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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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는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소문과 보고서가 이어지는데도 깡그리 무시했다. 마치 중국이 개입하는 것은 천지가 개벽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는 것 같았다. 중공군의 움지김이 포착되자 정보 소식통들은 대대적인 위협이 임박했다고 갈수록 단호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1일 중공군이 미국 육군의 연대 하나를 공격했다. 그런데도 맥아더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11월 25일 중국이 약 30만명의 엄청난 병력을 앞세운 인해전술로 공격했을 때에야 비로소 맥아더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P.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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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카리스마와 결정력으로 한국전쟁 승리에 큰 영향을 준 영웅이지만, 최근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그 이면엔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이 있다고 회자되는 맥아더 장군에 대한 내용도 있으니 읽어보면 또 다른 생각도 들 것이다.(이상하게 읽는 순간에도 영화 <인천상륙작전>(2016, 이재한 감독)에서의 ‘리암 니슨’이 자꾸 떠오르긴 한다)

저자가 여러사람인 만큼 한권에51개의 각각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므로, 독자도 다양하게 관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보고 관심이 가는 주제가 있다면, 그리고 그와 더불어 다른 이야기들도 읽어봐도 좋겠다는 마음이라면 썩 괜찮은 선택인데 예를 들어, 친구들과 커피 한잔 하는 자리에서 ‘초코칩 쿠키’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주 흥미로운 topic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한번쯤 떠올릴만한 이야기를 알아간다고 보면 꽤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다만, 앞에서 말했듯이 전쟁과 관련된 내용이 과반을 넘기는 건 좀 아쉽다.


덧붙인다면?

1. 긴 호흡이 아닌 짧은 시간에 한 chapter씩 읽어 나가기 좋으므로 머리맡에 두고 읽기 좋은 책인데, 굳이 분권할게 아니라 좀 두꺼운 한권으로 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 주 저자중 한명인 ‘빌 포셋’은 이런 비슷한 책을 이전에도 냈으니 관심이 있다면 더 찾아서 보는 재미도 있겠다. 


3. 역사 속 이야기를 가볍게 주제별로 나누어 읽는 잔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 인물이면 인물, 사건이면 사건 한 가지에 집중하는 역사서를 원한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다산북스(다산호당)'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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