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방법
윌리엄 리 지음, 신동숙 옮김, 김남규 감수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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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인트는?

건강에 관해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매체들이 다영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또 건강에 관한 책이야?’라고 처음 질문한다면 당연히 ‘또 건강에 관한 책이다’라고 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일련의 건강 참고 서적이라 하기엔 정말 많은 사례와 다양한 정보를 주고 있다는게 이 책의 다른 점일 듯 하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고 각 5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부는 뒷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 개념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조금은 낯선 용어이지만 암을 차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우리 몸의 방어체계와 혈관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과정을 뜻하는 <혈관신생>은 면역력이 높으면 암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으로 쉽게 이해가 가는 용어이다. 그리고 재생을 위해 중요한 <줄기세포>,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거기에 DNA와 면역에 대한 부분까지 뒷 부분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와 상세한 설명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잘 읽어보면 좋겠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6장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어떤 질병의 발생 원인과 그것을 치료(또는 억제)하기 위한 음식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는데 워낙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몇가지로 압축하거나 어느 한가지만 설명을 늘어놓긴 어려울 듯 하다. 다양한 사례와 그에 따른 음식들, 결국은 경험치를 잘 정리한 것 같은데 ‘그래서 어떤 음식이 좋다는건데?”라는 물음에 단 한가지 답을 할 수 없듯이 딱 잘라 답하기 어려운 이유와 같다. 다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들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 더 극대화되는 힘을 내는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전의 동양에서의 음식 구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9장 부터는 앞서 설명한 것의 실행에 관한 설명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책의 띠지에도 강조하고 있다) <5X5X5 플랜>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야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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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5X5X5 플랜은 먹어서 병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몸을 되살리는 몸의  자연 치유 능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5X5X5 플랜은 5가지 방어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건강에 도룸이 되는 식품 중에서 각자 좋아하는 것을 식사나 간식으로 최소 5가지 씩 매일 최대 5번씩 섭취하는 전략이다.

(중략)

5X5X5 플랜은 다은 위학적 치료와 쉽게 병용할 수 있는 보다 큰 개념이기 때문에 이 실천 계획의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다. 이 지침은 누구든 활용 가능하다.

P.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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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어려운 계획세우기라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 찬찬히 읽어보다 보면 역시 어렵게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활용하고 적응시키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만 딱히 하지말라는 것은 없으므로 제한적이지 않아 경계하거나 꼭 잊으면 안되는 강제사항이 없다는 점이 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DNA 손상에 대한 건 관심있게 읽었는데 쉽게 접하는 질병보다 더 의학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고, 다양한 질병이 DNA 손상 때문에 얻어진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당연히 몸에 좋다는 음식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지만 역시 야채쪽으로 집중되긴 하는데 이런 DNA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음료로 베리주스, 키위, 당근, 브로콜리 등이지만 키위를 뺴고는 자주 접하지 않았던 것 같아 한번쯤 정기적으로 마셔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다양한 경우들에 적용할 수 있을만큼 도움이 될 듯 하다.


인상깊은 부분은?

건강에 관한 책, 음식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전언, 그리고 뒷부분에 나오는 계획서까지 생각하면 책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일례로 면역력에 대한 부분은 요즘같은 바이러스, 세균에 민감한 때에는 어디서든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복잡한 정보가 아닌 면역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대해 ‘천연두’를 주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런 것들이 어떻게 면역력을 지키는 것에 이용되었는지 등을 오래 전 사례부터 알려주는데 옛날 이야기처럼 간단하게 짚어주고 그에 따른 질병이나 염증에 대한 설명도 여러 차례 읽어보지 않아도 될만큼 쉽게 쓰여졌기도 하다. 거기에 우리의 면역체계를 ‘군사’에 비유해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백혈구의 역할이나 상처가 나면 거기서 열이 발생한다는 상식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 확대가 가능한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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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내재면역 반응은 단기간 동안 진행되다가 며칠내로 사라진다. 면역 반응을 중지시켜야 할 때가 되면 면역체계에서 생성된 인터류킨10 interleukin10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상황이 종료되고 면역 방어 체계는 평상시대로 돌아간다. 하지만 염증이 진정되지 않으면 면역 반응이 만성적으로 나타나서 정상 세포들이 손상될 수 있다. 

이 정도 설명을 들었으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능력이 우리 몸에 침입한 박테리아들을 몰라내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이해했을 것이다. 이른 바 ‘항염증 식단’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몸의 능력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P.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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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에 대해서 약 235ml짜리 생수병에 미세 플라스틱이 2,400조각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리병(잔)에 덜어 마신다는지, 와사비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세포를 죽이는 효능이 있어 참 좋은 식품인데, 흔히 초밥집이나 횟집에서 흔히 접하는, 당연히 ‘와사비’라고 부르는 초록색 양념 덩어리는 진짜 와사비가 아닌 서양고추냉이 가루에 초록색 식용 색소를 넣어 만든다는 것은 놀랍기도 했다. 그 밖에 의학 서적과는 안어울릴 수도 있는 <샘플식단과 레시피>(14장)에서는 앞에서 언급했던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들도 꽤 여러가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 잘 찾아보더라도 음식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다만 지금까지 동양의학에서 많이 알려주는 음식과 건강에 대한 부분을 접해와서인지 DNA나 줄기세포 같은 의학적인 접근으로 설명하고 음식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한다는 설명, 그리고 균형이나 체계가 어떻게 나아지는지를 구분해 보여주는 사례들이 바로 와닿지 않는 부분도 간혹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우리가 TV에서 접하는 고혈압에는 붉은 과일(체리, 석류)이 좋다든지, 당뇨에는 흰 쌀이나 정제된 곡물은 좋지 않다든지 하는 단편적인 정보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기도 할테니 조금은 진중하게 읽어보고 체험해보는 건강서적이라고 생각하면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덧붙인다면?

1. 줄기세포를 촉진하는 음료에 녹차, 홍차와 더불어 와인과 맥주가 포함되어 있는데 줄기세포를 촉진해 건강해지는 지점과 장기를 손상시키고 세포 재생력을 낮추는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려주는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2. 번역 문제는 절대 아닌데, 음식들에 대한 장점을 소개하는 부분, 특히 9장-10장에 소제목이 너무 많아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내용을 알려주는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3. 건강에 관심이 있고, TV에서 나오는 일관된 건강정보보다는 가까이 하는 음식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추천, 질병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단 시간내 건강을 회복하는 비결을 찾는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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