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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당신이 놓치는 12가지 질문
남충현.하승주 지음 / 스마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내용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주제 아래 그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12가지 질문을 통해 그에 대한 정의와 이해에 필요할만한 지식들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컨데 요즘 화두인 인공지능이나 IoT, 블록체인같은 기술에 관련된 이야기부터 이런 변화들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과 일자리 문제 등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큼 화두가 될만한 이슈들에 대해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주요 포인트는?
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전의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이 있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그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구분이 되어졌는지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또 다른 의견들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겠다. 사실 '혁명'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변화', '다름'을 의미 하는만큼 뭔가 이전 시대와는 매우 다른 사회, 구조적 전환을 뜻하므로 그런 불확실한 것들을 '4차'로 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은 그런 논쟁에 대한 찬반 보다는 우리가 이미 겪고 있고 이제 접하기 시작하는 수많은 기술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만한 일들을 통해 변화하는 우리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 끼치될 다양한 모습들이 곧 4차 산업혁명이라 하고, 그 기반이 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만큼 뭔가 정확한 시점을 정하고 유의미/무의미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어느정도 그동안의 경험적 연구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등장하니 그건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서 신기술이 스며드는 것이 아닐가 합니다. 모든 산업이 IT산업이 되거, IT산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혁신이다”락 딱 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P. 5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어가 가진 의미를 파헤치기 보다는 그에 필요한 여러가지 사회 전반의 내용들에 관한 얘기이므로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4차 산업 혁명’에 대해서 더욱 이야기하고 싶어 진다면 그게 지지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더 많은 정보들을 나눌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다.
만약 산업혁명이 자주 일어났다면 지금쯤 그 숫자가 어마어마했겠지만 그렇지 못한것은 그 자체로써도 쉽지 않은 환경 때문일 것이다.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어떤 산업인지 명확한 기준이 있을 것이고, 왜 그것이 변화를 가져왔는지 배경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방법도 필요하고, 이루어지는 과정, 그것을 이끌어가는 주체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1차 산업혁명이 갖는 의의는 거대하고 큰 의미를 지니고 있게 된 것이고 그 뒤에 따라오는 2차, 3차 산업혁명도 그런 의미에서 붙은 명칭일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이란 명칭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 트렌드를 하나로 묶어서 범주화 하기 위한 도구로써 나온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명칭 차체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것이 가리키는 구체적 대상들에세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차면 어떻고 3차면 어떻고 5차면 또 어떻습니까?
P. 41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을 ‘네 번째’로 부르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저자의 자문은 짧지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P. 36 ~ 39) 내용도 많고 다른 독자들을 위해 여기 옮길 수는 없지만 이를 자율주행 자동차에 비유하여 1차-2차-3차에 이르는 연속성, 그리고 기술들이 이어지는 연계성으로 설명하는 건 최소한 뒤에 나오는 내용들과 함께 읽어볼만한 의견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도 있을 것이므로 전적으로 이 의견이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관심있게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어떤 부분이 일치하는지, 어떤 부분이 왜 다른지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인상깊은 부분은?
책 진행이 문답형식인데 편집이 잘 된 것 같다. 내용은 안좋은데 편집만 좋다는 뜻이 아니다. 궁금할 수 있는 것을 누군가 물어봐주고 그것을 답하는 형태인데 아마도 최근 책들의 트렌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목이 뜻하는 12가지 질문이 결국 12가지 agenda로 나위어져 있어 궁금한 것을 빨리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좋다. 난 개인적으로 아래 4개의 chapter가 궁금해서 이 부분들부터 먼저 볼 생각이었다.
1장 4차 산업혁명_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인가?
5장 블록체인_가상화폐 이외에 무엇에 쓸 수 있는가?
8장 스마트 제조&물류_스마트해지는 목적은 무엇인가?
10장 일자리_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파괴할까?
하지만 책이 두껍지 않아 굳이 필요한 부분부터 보지 않고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도 무방할 듯 싶다. 궁금했던 부분이어서 그런지 <8장 스마트 제조&물류_스마트해지는 목적은 무엇인가?>과 <10장 일자리_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파괴할까?> 부분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가 로봇을 대량으로 도입한 이유가 인건비 절감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수량적인 생산효율면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로 대표되는 단선적인 생산라인에서 인간과 기계가 함께 규격과된 신발을 생산하는 기존 생산방식이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중략)
비싼 비용도 문제가 되며, 로봇을 통제하고 유지보수 할 인력도 추가로 필요합니다.
P.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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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택시운전처럼 기존에 자동화되지 않던 서비스업 분야가 자동화되면, 그 분야의 서비스 가격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 경우 수요가 그대로일까요? 자율주행 택시가 나와서 요금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타게 될 것이고, 그러면 택시와 연관된 일하는 사람들 – 정비사, 관리자, 택시 보험 설계가 등 – 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P. 190
주제를 선정하고 어떤 이야기들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잘 정리된 것 같았는데 다만 좀 더 많은 사례나 연구 등 풍부한 내용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든다. 앞에 있는 chapter들에 비해 뒤로 갈수록 내용이 짧아지는 게 허락된 지면의 문제인지 내용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뒷 부분에 있는 chapter들이 상대적으로 짧다.
단, <5장 블록체인_가상화폐 이외에 무엇에 쓸 수 있는가?>은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조금은 다른 부분, 그리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서는 대안이나 정확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ot한 기술이진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든 논란의 여지능 있을 수 있는 것이니.
그리고 드론을 그냥 취미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3장 자율주행_앞으로 인간이 운전할 필요가 없어질까?> 부분이 와닿지 않았을까 한다. 여기서는 차량 뿐 아니라 드론의 자율주행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건 평소 관심분야는 아니었어서 그런지 새로웠다.
전체적으로는 simple하고 최대한 이해가 쉽도록 쓴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책이 얇다보니 어떤 부분의 지식을 원하는 바에 따라 '부족하다'거나 '트렌드만 나열하고 신문기사 식의 단순 자료 정리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인 정보 set으로 생각하고 요즘 같은 정보의 홍수속에 필요한 건 더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자료는 어디선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인다면?
1. 각 chapter들에 있는 topic들은 독자적인 트렌드들로서도 의미 있는 것이라 여기서 소개하는 수준보다 더 깊이있는 지식을 원한다면 그에 대한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독서방법일 것 같다. 모든 지식은 확장이다!
2.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미나 개념 자체에 의문을 품는 연구가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도 "4차 산업혁명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런 학문적인 찬반을 떠나 수많은 기술들에 대한 요약으로서도 이 책은 읽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3.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이 궁금하거나 요즘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관심이 있으며 사람들과 그것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낯설지 않을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면 추천, 4차 산업혁명은 관심조차 없고 요즘 TV나 인터넷에서 보고 듣는 IT기술은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고 잘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스마트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