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짜리 엄마

2만 원짜리 엄마 ㅣ 북멘토 가치동화 61
조은진 지음, 심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으킨다. 그림에 나오는 뽀글 머리 파마에 분홍색으로 꾸민 아줌마... 그리고 아줌마를 보며 땀을 흘리는 아이... 주변의 다른 친구들은 키득키득 웃고 있는다.

차례를 보면 앞 쪽은 어느 정도 이야기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녹색어머니

엄마는 못 온대

2만 원짜리 엄마

엄마가 녹색어머니회에 참석하지 못하여 2만 원 아르바이트하는 엄마를 구하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들이 공감할 것 같다. 학교에서 참관수업, 운동회 등 엄마, 아빠들이 참석하는 행사들이 있다. 부모님이 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바쁜 부모님들이나 급하게 정해진 일정들은 가기가 힘들 것이다. 이럴 경우 엄마 아빠의 마음도 무겁고 아이도 서운한 마음이 들 것이다.

아직까지는 맞벌이를 하지 않아 참관도 하고 일정에 맞춰 연차를 쓰고 대신 가기도 한다. 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 미리 알지 못한 운동회 같은 경우는 결석하게 된다. 아이는 가고 싶다고 조르지만 어쩔 수 없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할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도움을 줄 사람이 없어 학교 행사에 가는 일들은 골칫덩이가 된다. 서로 가라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그래서 마음을 닫고 혼자 해결하려 했나 보다.

참관 수업에서 부모님이 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데 얼떨결에 엄마가 온다고 해버렸다. 일이 커졌지만 부모님에게 말해봤자 싸움만 하고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자 해결해 보겠다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2만 원짜리 엄마를 찾는다. 가입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는데 어쩐 일인지 가입도 없이 글이 써진다.

신기한 일이다.

아줌마는 분홍색 스카프를 매고 온다고 한다. 참관 일날 시작 시간에 요란하게 등장한 2만 원짜리 엄마... 이게 표지의 그림이다. 아줌마는 복고풍 옷을 입고 나타나 주인공을 당황스럽게 했고 주변 사람들은 웃는다. 운동회날은 진짜 엄마 아빠를 부를 수가 없었다. 아줌마가 엄마인지 알고 있는 선생님과 친구들 때문이다.

그런데 부르지도 않은 아줌마가 운동회에 나타나고 아침 안 먹은 주인공을 위해 죽을 싸오셨다. 도대체 이 아줌마는 왜 이러는 걸까?

실마리는 제일 마지막 그림에 있다.

사실 엄마도 어릴 적 할머니가 일을 하여 속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들도 그렇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 수가 없다. 혼자서 해결하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는 있었다.

표현을 잘 못하는 나 같은 부모들에게 교훈을 주는 책이며 감동까지 주는 책 같다.

맞벌이할 날이 오면 서로 솔직하게 말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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