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만든 세계사
함규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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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만든 세계사 - 함규진

역사를 잘 알고 싶고 관심도 있다.
다만 그 방대한 양에 기가 눌려
시작이 겁난다.

을유문화사의 '벽이 만든 세계사' 덕분에
재밌게 공부하는 힌트를 얻었다.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 보기.
벽을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줄이야.
만리장성, 베를린 장벽, 38선 정도 떠올렸는데
읽을수록 감탄.
나의 지식 없음에 한탄.

뒷 날개에 소개된 두 권의 책도
커피와 낚시를 통해 역사를 말한다.
표지까지 어찌나 멋진지 셋트미 작렬.
구매할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 읽고 똑똑해지고 싶은 욕망.

12개의 벽 이야기 중
무려 쳔 년 동안이나 난공불락이었던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제일 흥미진진했다.

도시를 지키기 위해
귀족과 하층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발적으로 달려들어
무너진 성벽을 복구시키는 장면이 예술이다.
강제 노역으로 쌓고 지켰던
만리장성 등의 성벽과 비교된다.
영화로 만들면 볼거리와 메세지가 굉장할 것 같다.

동물들이 죽고 다치며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막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끼 장벽.

여러 가지 재료로 다급하게 만든 방어물.
파리코뮌의 투쟁의 상징이었던 바리케이드.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게토 장벽과
유대인이 세운 21세기의 게토,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
반복되는 역사의 아이러니함에 기가 찬다.

난민을 막으려는 각국의 장벽들.
사이버 만리장성을 쌓는 중국.

당면한 문제들 앞에 생각이 많아진다.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도 많고
다각도의 관점이 특히 고맙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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