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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딸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3
김진완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기찬 딸... 제목을 보고는 도통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잡힙니다.
그림을 보니 더욱더 모르겠습니다. 기찬 딸.. 기가 찬 딸이라는 뜻인지....
이것저것 대충 찔러만(?) 볼 뿐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
그러니 더욱 큰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다 읽고 나니 이제야, 아~~~ 하고 이해가 됩니다.
기찬 딸... 기차 안 딸... 이랍니다. 바로 기차 안에서 태어난 딸...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으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엄마의 이름은 다혜, 문다혜입니다'..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내 1970년대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 어느 날 기차안 속으로 배경이 바뀌며
엄마가 기차안에서 태어나게 된, 그러니까 엄마 이름이 다혜인 이유가 밝혀지는 것이지요.
다혜, 많을 다(多), 은혜 혜(惠) 여러 사람의 은혜를 입어 태어났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어진 이름이였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도 아이를 두명이나 낳았지만,
병원 아닌 곳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악하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모두 당황해 하지 않고 함께 힘을 합쳐 아이의 탄생을 돕고,
또한 모두 함께 한마음이 되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정겹습니다.
과연 지금도 그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따뜻하고 인간적이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생명 탄생은 신비로우며,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이 따뜻한 동화를 통해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의 긴박함과 떨림, 설렘등이 아주 긴장감 넘치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치 내가 지금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금방이라도 애가 나올듯한 분위기는 긴장감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조금 녹여 주는 것이 바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구수한 사투리입니다.
여러 지방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니만큼 사투리 또한 가지각색입니다.
들어보면 조금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이 사투리가 긴장감을 누그러 뜨리며, 재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구수한 사투리만큼이나 1970년대의 배경을 그대로 표현한 그림 또한 볼거리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내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빠져들게 되며,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정겨움과 구수함을 전해줍니다.
그렇게 갑작스런 출산으로 인해 당황해 하고, 어려워하기 보다는 함께 준비하고, 함께 기뻐하는 우리네 모습에서
한국만의 따뜻한 정(情)을 느낄수 있는 우리만의 정이 넘치는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한권을 읽고 나니 마치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느낌이 듭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엄마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그렇고,
과거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고 따뜻하며, 구수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생생함, 생동감, 활기참, 희망이 느껴지는 동화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따뜻하고 정겨운 동화 <기찬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