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야, 겁내지마!~

은서야, 겁내지 마!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작고 아름다운 시골에서 사는 은서는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혼자서 학교에 가는 것이지요. 학교에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황씨네 할아버지네 마당에 있는 무서운 누렁소,

콩 할머니네 사나운 암탉, 기와집의 바보 아저씨가 있어 학교 가는 길은 늘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은서는 친구 상민이에게 이백원을 주고 로봇 가면과 무적의 지팡이를 사게 됩니다.

그것만 있으면 무서울게 없다고 생각했지요. 과연 순수하고 귀여운 은서는 이것들로 인해 무서움을 극복할수 있었을까요??

 

은서의 이야기가 꼭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 같아요...

어린 시절 목장을 하시던 외할아버지 댁에 가면 젖소를 비롯하여, 염소, 닭, 개, 오리 등등등.. 가축들이 참 많았어요~~

제가 꼭 은서만할 적에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서, 모든 동물들은 많이 무서워했어요~~

소의 커다란 눈도, 닭의 날카로운 부리도, 염소의 울음소리 조차도 제게는 공포의 대상이였죠.

우리 안에 갇혀 있어도 무서워서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는데,

닭은 집전체 이곳저곳을 다 돌아다니니 집 바깥에 있는 화장실 한번 가는것도 어린 저에겐 큰 일이였답니다.

그래서 방학동안 외할아버지 댁에 가는 것도 점점 멀리하게 되고 말이지요.

전 그렇게 무서움을 극복했다기 보다는 피했다는 것이 맞을것 같아요. 조금 비겁했지만요...^^;;;

 

그렇게 성인이 되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그런 무서움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 마음을 다독이며 괜찮다고, 안 무섭다고 주문을 걸 뿐이죠~

제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 역시

동물들은 무서움의 대상이고, 공포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동물에 대해 무서워하는 것은 없지만, 혼자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두려워해요.

그리고 깜깜한 것을 싫어하지요...

그래서 항상 잠을 잘 때는 tv를 켜 놓고 자는데, 이 습관도 아이들이 차차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게 되면 우리의 은서처럼 잘 극복할수 있겠지요???

 

순수하고 여린 아이의 마음이 잘 묻어나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누렁소와 암탉, 바보 아저씨등 은서에겐 무서움의 대상되었지만, 차차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으로 바라보고

친구가 되어주는 은서의 마음이 참 이쁘게 느껴집니다.

또한 구수하고 푸근한 시골의 풍경이 잘 드러나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제 어릴적 외갓집 풍경을 보는듯도 해서 친근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그런 시골 풍경들이 정답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할수 없었겠지만,

어른들은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등 향수를 느끼게 해 주어요.

시골의 정도 느껴지면서, 은서의 이야기와 참 잘 맞는것 같아요.

아마도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무서움과 두려움을 잘 이겨낼수 있도록 힘을 줄수 있을것 같아요.

은서야, ㅇㅇ아, 겁내지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