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뒷골목 - 어느 트렌드세터의 홍대앞 카페 가이드
양소영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열정, 날나리, 개성, 음악, 클럽, 빈티지, 예술, 광란, 자유>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홍대의 이미지 이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홍대는 서울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신대륙이나 다름 없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벗어나 살아본적이 없는 나의 사촌동생이 서울 관광을 온적이 있었다. 태어나서 전철을 처음 타본다며, 카드를 찍고 지나가는 것 자체를 무서워 하던 녀석이 서울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63빌딩과, 롯데월드, 대학로 그리고 홍대 라고 했다. 그당시 홍대는 나도 제대로 가본적이 없던 곳이었기에 63빌딩과 롯데월드 그리고 강북이 주무대였던 나에게 편한 대학로를 구경시켜주며 홍대는 살짝 없던 얘기로 만들어 버렸었다. 그때 이 책<홍대앞 뒷골목>이 있었다면 여러번 와본척 하며 데리고 다녔을 텐데 말이다. 

저는 홍대앞에 삽니다.일 없는날에는 동네 구석구석을 쏘다닙니다. 이골목을 돌아 저골목에 이르면 또 어떤 멋진 곳이 나올지... 홍대앞의 스타일리시 하고 예쁜 카페,밥집, 술집들 지금 그곳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요 -작가 양소영-

작가가 소개하려던 것과 같이 홍대에는 단순히 맛만 좋은 밥집, 옷만 이쁜 옷집, 안주가 맛있는 술집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홍대에 존재하는 모든 가게에는 스타일리시 라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홍익대학교 자체가 미대로 유명하기 때문일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홍대의 거리와 곳곳은 지루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타일리시 하다. 

책은 <홍대앞 뒷골목>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커피프린스 길, 서교초등학교 길, 홍대정문 길, 삼거리포차 길, 주차장길 로 나눠 홍대 골목 구석구석의 맛집과 멋집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그곳의 인테리어나 음식, 음식의 가격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어 홍대 맛집가이드북이라 할수 있을만큼 가이드 역할에 충실했다. 그외에도 가게를 오픈하게 된 계기나 주메뉴 선택 동기등에 대한 사장님의 인터뷰 또는 그 가게를 찾는 주류층에 대해서까지 설명하고 있어 단순한 소개글 이상의 재미가 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그곳의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꼭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가게들 대부분이 각국의 전통음식들이 주 메뉴인 곳들이 많으며, 음식뿐만 아니라, 공연을 하는 카페, 전시를 하는 카페 등등 이색적인 장소가 아주 많다. 이는 매일 먹는 한식, 매일 먹는 커피, 매일보는 tv 드라마 등에서 벗어나 마치 일탈의 세계로 우리를 유혹하는 듯 하다. 

책을 읽으며 홍대 음악문화나 클럽문화에 비중을 두거나, 홍대가 젊음의 상징이 되어버린 이유나 혹은 역사에 대해서도 다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란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홍대앞뒷골목에 위치한 맛집 멋집에 대한 소개글이니 나의 바램은 조금 무리가있다 싶다. 

우리가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가게 되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안내 책자 처럼, 이 책 또한 홍대입구역에 배치 해 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여름 이 책한권을 들고 다양한 문화와 음식 그리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홍대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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