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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 매일매일 꺼내 읽는 쉽고 맛있는 경제 이야기
김원장 지음, 최성민 그림 / 해냄 / 2009년 4월
평점 :
나에겐 도통 들어도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겠는 이야기들이 몇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경제 이야기 일 것이다. 사실 너무나 알고 싶은 분야임에 틀림없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골치 아플꺼라는 짐작으로 잊고 살려고 한지도 오래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을 잊고 살아버리기엔 우리의 실생활과 너무나도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어, 버릴수도 없는부분인 것 또한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얼마전부터 경제, 재테크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몇가지의 서적들을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렇게 투자를 해라. 어찌어찌 하여라. 이러한 내용의 지침서들읽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그렇구나' '그렇구나'를 연발했으며, 조금 알수 없는 내용이 나오면 '이건 머가 이리 어려워'하며 뒷장으로 휘리릭 넘겨버리기 일수였다.
이 책 또한 나의 재테크 분야에 지식을 한층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한 10분의1정도 읽었을까? '도대체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투자를 하라는 거지?" 라는 의구심이 들며 대뜸 화가나는 것이었다. 왜 자꾸 '기회비용' '부가가치' '무역원리'등 이런 얘기만 하는걸까? 라는 불만을 늘어놓던 중 순간 내 자신이 참 한심하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지나갔다. 나 미친거 아니야? 이 책은 바로 경제서적이 아닌가. 이 책은 이러 이러한 투자 방식이 있으니 이와 같을 경우 이렇게 투자하십시오 의 재테크 서적이 아닌 바로 경제서적이 아니던가? 당연히 경제의 흐름에 대해 논하며, 경제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의무가 아니던가? "아 나 참 한심하다"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콕콕 찔러댔다. 경제와 재테크의 단어조차 구분하지 못하다니, 나는 그저 막연히 "돈 많이 벌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쪽분야에 대해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였던 것이다. 나처럼 경제 재테크 이 모든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경제서적을 먼저 본후 시장의 원리와
경제용어의 정확성을 확실히 알고 난 후 재테크 서적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전 내가 무수히 접했던 재테크 서적의 어려운 부분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원리와 용어조차 정리되어 있지 않은 내가 무작정 재테크 재테크를 외치며 과식을 하려 하였으니 그게 소화가 될리가 있었을리 만무하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저자는 김원장이라는 기자이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우수운 소리지만 무슨 한의원이나 병원의 원장인 사람의 저서인줄 알았다. 하지만 저서의 이름이 김원장이었던 것이다. 나처럼 오해는 마시길. 저자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KBS기자로 입문하여 경제부에 근무하며 보도국 경제팀 차장으로 있었을 만큼 경제분야에는 해박한 지식을 자랑할만한 사람이다. 또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경제이슈에 대한 진행을 맡고 있다.
자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6장속에 여러 꼭지의 세부 사항을 가지고 있다.
먼저 책은 시장의 원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대게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 이지만 이를 조금더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시장은 개인의 이기심에 의해 돌아가며, 이 개인의 이기심이 시장 전체를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누구도 남을 위해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모두 자신을 위해 시장에 참여합니다. 농민은 자신을 위해 딸기를 재배하고, 미용사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멋진 헤어스타일을 개발 합니다. P17
또한 시장은 개인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이를 외부효과와 나비효과 라고 합니다.
라면 가격을 올린 것은 중국 돼지?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늘리자, 사료로 쓰이는 밀의 수요가 늘었고, 밀의 수요가 늘자 밀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밀을 수입해서 만드는 국산 라면의 값이 올라갑니다. 결국 중국인들이 우리 라면 값을 올린 것입니다. P53
경제난 경제난 요즘 실질경제는 IMF때 보다도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가를 보고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냥 돈 막 찍어내면 안돼?" 뭘 모르고 하는 소리지만 정말 궁굼한 부분이었다. 모두들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돈을 마구 찍어내면 안되는 이유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넘치면 돈의 가치가 그에 비례해서 떨어집니다. 화페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농부가 수레에 돈을 가득 싣고 시장에 물건을 사러 갔습니다. 잠시 장을 보고 돌아왔더니 돈은 두고 수레만 가져갔더랍니다. 이처럼 돈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 이라 합니다. P97~100
이처럼 돈을 마구 찍어내면 화페의 가치가 떨어져 돈으로 벽지를 사서 바르는 것보다 돈을 벽지삼아 바르는 것이 더욱더 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제 돈을 막 찍어내면 안되냐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부분 외에도 주식투자에 의한 편법으로 재산을 불린 특정 기업을 꼬집는가 하면 현 정부에 대한 안일함을 꾸짖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속이 시원합니다.
또한 주식과 부동산, 현금의 흐름과 세계화페의 흐름등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들만 알기 쉽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경제지식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으신 모든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