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정말 따뜻했다.  이 책과의 만남과 그의 후기는 정말로 따뜻했다.

 

듣기만 해도 힘이 솟을 것 같은 책 제목과 내가 좋아하는 파스톤 색상의 일러스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겉표지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쳤었다.

 

책은 공지영 작가의 딸 위녕이 고3이 되던해에 작가가 딸에게 썼던 편지를 엮은 산문집이다.

한편의 편지마다 작가가 직접 읽은 책이야기를 들려주며 책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남자친구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마치 꼭 해주어야 하는 멘트처럼 "우리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자"라는 무책임한 말을 토해냈다.

폭발할듯한 감정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하늘과 같았다. 그날 밤 공지영의 [네가 어떤.....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기 위해

읽고 있던 시크릿을 단숨에 훑터 버리고선 이 책을  눈앞에 가져왔다. 어서 날 응원해줘 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작가는 내가 남자친구와 싸웠던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가?

책의 순서는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그게 사랑인 줄 알았던 거야" 순으로 시작했다.

작가는 위녕!!!하며 딸의 이름을 불러 이야기를 하지만 난 그 위녕!! 이란 이름에 내 이름을 집어 넣었다. 물론 작가도 그것을

바랬던 거겠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남에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것입니다. 이기심은 남들이 나의 취향, 나의 자존심, 나의 이득, 나의 기쁨에 맞추어 살도록

요구하는 데 있습니다. (35p)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 졌다. 우리가 싸웠던 이유도 너는 왜이래?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 이렇게 좀 하면안되니?

너의 안녕을 위해서가 아닌 나의 이기심 때문에 너를 나에게 맞추려 했던 추함.

내일 일어나면 화해를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역시 인간은 신이 아닌가 보다 ㅡㅡ 전날 저녁 그렇게 감명을 받았던 나는 

어디있었던 걸까? 문자 한통 오지않는 핸드폰을 보고선 "쳇 문자한통 없다 이거지" 라는 생각을 하곤 나또한 아무런 연락도

취하려 하지 않았으니까. 오후 4시쯤이 되었나? 그에게 문자가 왔다. "화해할까" 단 네 글자!! 나도 답장을 보냈다 "응"

그렇게 우린 화해했다. 그는 멋진놈이고 나보다 훨씬 어른이었다.  어쩌면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 응원 하는 것이 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딸을 향한 작가의 응원은 끊임없었으며 누구보다 솔직했고 어른스러웠다.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라는 마지막 편지는 나에게 더 없는 용기를 주었다.

 

신이 처음 세상을 지어 내고 우리를 지어 낼때 우리에게 하나씩 짝을 지워 준 천사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수호천사'라고

부른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천사가 있다는 것도 솔직히 놀라운데, 풀잎 하나에까지 천사가 있어서 날마다 속삭인다는 말(242p)

 

마지막까지 너무 아름다운 이 책은 미움,불만,싫증,두려움 온갖 쓰레기들로 체해있는 내 마음과 영혼에게 쉬는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어쩌면 평생 이 책은 나에게 휴식이 되어줄 것 같다.

 

오늘이 힘들고, 내일이 두려운 당신에게 보내는 응원메세지 당신도 받아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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