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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그의 손은 인텔리답지 않게 투박하니 두툼하고 따스했다.
별 뜻 없이 신청한 저자와의 만남 그와 악수를 하고나서 오는 길에 책을 구입했다. 온기가 사라지기전에 읽어야 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작가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경험이 뿌리가 된 글은 아픈 시대와 공감하는 인간애를 지녔다. 자연, 과학, 사람, 자본 모두 이제 무한정으로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오늘날 보통사람들이 보통의 행복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시대에 작가는 회의적 시각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을까 묻는다. 세상인 던진 물음에 동서양의 선지자 소세키, 베버, 제임스, 프랑클 말을 빌어 오늘을 진단한다. 어쩌면 작가는 예고되지 않은 불가항력적 사고들이 사실은 누군가 이미 충분히 예고했음을 뒤늦게 발견하고 이와 같이 자신이 앞으로 일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써내려 간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독자보다 앞서서 묻고 답하지 않는다. 표면화 되지 않은 모두의 고민들을 공명하는 태도로 견지할 따름이다. 선뜻 제시 되지 않은 답을 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응축된 실타래를 풀게 된다. 지금 사회를 이루는 구성물 모두가 당연하다고 치부하는 것들을 한번쯤 의심해본 사람들에게 맹신에 가까운 모든 만능주는 사실 자신의 믿음을 모두 대상에 떠 넘겨버리는 응답(response)회피 책임(responsibility)회피에 다름 아님을 독자 스스로 회의 하는 의구심을 불러온다. 그럼에도 믿음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태도는 사람이 같은 사람을 존엄하게 여기는 사회를 바라는 저자의 인간에 대한 마지막 믿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