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 세계의 전쟁이 만들어낸 소울푸드와 정크푸드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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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세계의 전쟁이 만들어낸 소울푸드와 정크푸드) - 윤덕노

 

건빵에는 왜 별사탕이 들어있을까? 영화관에서는 왜 팝콘을 먹는 것일까? 왜 인도의 커리와 한국의 카레는 다른 걸까? 왜 광고성 메일을 스팸메일이라고 부르는 걸까? 왜 키위는 새의 이름이며 화염병은 왜 몰로토프 칵테일이라고 부를까?

 

이같이 일상 속의 음식들에 대한 사소한 호기심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지적 대화를 위한 것이라면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은 먹을거리를 먹으며 사소하게 꺼내어 쓸 수 있을 만한 이야깃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그 대상은 가족끼리 아귀찜을 먹을 때일 수도 있고, 친구와 함께 쌀국수를 먹을 때가 될 수도 있고, 연인과 함께 카르보나라 파스타를 먹을 때일 수도 있고, 상사와 함께 회식자리에서 복국을 먹을 때 일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초점을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에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전쟁과 관련하여 건져낸 별미들을 6개의 코스요리로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는데, 1장에서는 전쟁이 만들어낸 음식들에 대해 소개하고, 2장에서는 유명한 장군과 관련된 음식의 일화를 곁들여 제시한다. 3장에서는 몇 가지 썰를 가지고 유비무환도 때로는 병이라는 주제를 살려서 이야기하고 있다. 4장의 제목은 처절한 생존의 흔적인데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답게 생존과 직결되는 처절한 음식이야기를 담고 있다. 5장에서는 전시상황에서 음식을 통해 국난을 극복해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챕터이고 6장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음식이 전쟁을 통해 현재 우리의 식탁에 올라온 음식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1장에서는 건빵과 별사탕, 카레라이스, 분유와 연유를 비롯해 치즈, 커피믹스, 쇼카콜라 등의 음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2장은 장군의 식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곽거병, 항우, 한신과 같은 동양의 장군들부터 아이젠하워, 그랜트, 넬슨제독과 같은 서양의 장군, 그리고 몰로토프나 처칠 같은 정치인들의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3장은 조선시대가 주 배경인데, 미숫가루나 버터, 도루묵, 잡채, 고춧가루에 담긴 사연과 미국의 식빵과 일본의 복어 등 유비무환이 과유불급이 되는 상황을 포착해냈다. 4장에서는 말 그대로 처절한 생존의 흔적인데 네덜란드 상공에서 뿌려진 빵과 장진호 상공에 뿌려진 초콜릿사탕에 대한 에피소드. 순무와 아귀찜, 부대찌개, 케이준과 호핑 존 등 죽지않기위해 나타난 음식들도 많이 제시된다. 이런 모습은 총알보다 무서운 굶주림이라는 소제목 속에서 잘 나타나있다. 5장에서는 국난극복을 위해 나타난 에피소드인데, 생강, 녹두죽, 소족발, 과메기, 상추, 퐁뒤, 당근과 시금치, 베이컨과 도토리 등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나 백성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스팸, 초밥, 쌀국수, 팝콘, 키위와 딸기, 땅콩버터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음식들이 어떤 전쟁의 역사를 가지고 우리의 식탁에 남아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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