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글과 문학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시'라고 대답하고 싶다. 사실 어릴 때만 해도 시의 매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얼마든지 쉽게 전할 수 있는 말들을 괜히 어려운 말로,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교과서에서만 볼 거라고 생각했던 시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건 내가 글을 읽고 어떠한 해석과 상상을 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이후부터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게 된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시 좀 읽어봤다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시들이 모여있는 시선집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 책의 매력적인 요소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책의 소개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별을 바라보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정호승 시인의 시라는 게 더욱 그 매력을 크게 만들어 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 그 시를 내가 대신해서 쓸 뿐이다.'라는 말을 함께 전해 주고 싶다. 그렇다면 이게 어떠한 매력인지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들어 인터넷 서치 중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솔직한 감성과 감정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오글거리는 것으로 치부당해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사실 난 그 말에 동의한다. 다양한 매체가 발전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그에 따르는 장점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예전과는 달리 조금 오글거리더라도 (?) 솔직한 그 감정들이 담긴 이야기가 마치 우습게 취급을 당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 속상하게 여긴다. 아무리 그게 읽는 사람에게 그렇게 읽힐지라도 해당 글을 쓴 당사자는 본인이 가진 어떤 이야기,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그에 대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너무나도 과도한 걱정일 수도 있지만 내 주변에서도 시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몇 생긴 것 같다. 마치 시는 감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만 읽는 것, 감성을 챙기기 위해서만 보는 것.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시는 단순히 그렇게 볼 존재가 아니다. (사실 그건 시 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시가 가진 매력을 알고 이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시가 가진 그 매력과 힘을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도 나는 꾸준히 시를 읽어갈 것이다. 내가 표현하고 싶지만 어려워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담은 그 시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용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떠오른가? 사실 나에게 용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단어 중 하나였다. 마치 지금껏 한 적이 없던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나 다른 사람들도 무서워하고 기피하는 무언가를 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이 용기라고 생각했기에 그 단어도 은근한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용기있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도 상당히 압박을 주는, 무게감이 있는 칭찬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 '끝까지 쓰는 용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용기라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그리 무겁지 않은 것, 나도 얼마든지 낼 수 있는 것이란 생각과 나에게 필요하고 한 번 정도는 내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지만 사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글은 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잘 쓰여진 글을 쓰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이 잘 썼다고들 하는 글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잘 쓰고 싶은데 왜 안 써지지, 이런 생각에 답답함도 느끼며 아마 글쓰기 앞에서 더 주춤거리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큰 위로이자 응원 그리고 길잡이가 되어주는 느낌이었다.

또한 책의 구성에 있어서도 무작정 이렇게 써야 좋은 글이다! 라고 말하며 독자들을 이끌어서 가지 않는다는 게 매력포인트이자 좋은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해당 책에서 작가는 먼저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이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가질 법한 궁금증들부터 풀어주면서 이후에는 작가가 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들을 풀며 들려주고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글을 쓰는 실용적인 팁들을 담아주었고 그 전개가 정말 우리에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용기를 주면서도 이끌어주는 느낌이라는 게 참 좋게 느껴졌다.

책을 다 읽고 보니 남을 위한 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완벽한 글을 쓰고 싶어 고민하고 그거 때문에 멈칫거렸던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반성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글이야말로 나를 위해,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인데 굳이 모든 걸 신경을 쓰느라 멈칫거리고 나의 글을 숨겨야 할까? 책의 제목 '끝까지 쓰는 용기'처럼 앞으로는 용기를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해 끝을 맺어보려고 한다. 혹시 마음에 안 들어 멈추고 싶더라도 끝까지 써 우선 완성본의 글을 여러 개 만들어서 보고 싶다. 그게 앞으로 나를 발전시키는 글쓰기 방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를 위한 글을 (끝까지) 쓰는 용기를 가져볼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페이 이야기 - 세상에 없던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경동.여산 지음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성공한 기업, 다르게 말하면 어떤 기술에 있어서 가장 먼저 이름이 떠오르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어릴 때만 해도 그 기업들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 대단하다 정도의 생각만 했었는데 점차 대학에 와서 다양한 수업을 듣고 여러 분야와 기업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그들은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되었는지를 고민해 보는 입장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게 된, 삼성페이를 제작한 담당자들의 이야기와 그 발전 과정을 담고 있는 '삼성페이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고 의미있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든 생각이자 인상깊었던 생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지난 1학기에 들었던 수업의 내용과 오버랩된 '열심히 준비하여 처음 뛰어들어 이끄는 사람들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학기에 '초지능사회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스타트업, OTT 서비스, 기술 서비스들에 대해 배우게 되었는데 해당 내용을 배우면서 교수님께서 계속해서 반복하여 설명해 주신 내용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이미 출발한 사람들의 뒤를 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미 경쟁에서 지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더불어 처음 출발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피나는 노력과 분석을 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점이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굉장히 잘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기는 커녕,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시점에 그들은 해당 시스템 개발을 위해 이미 큰 움직임을 시작한 후였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승리는 예견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일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좋은 팁들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라는 점이었다. 사실 일을 잘하는 방법, 똑똑하게 해내는 방법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어떤 기업에서 내가 일을 하느냐, 누구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달라지는 이야기들이다. 또한 워낙 경험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만으로 답을 얻기에는 어려운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이 책에는 내가 방향을 잡는 것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잡이라도 담겨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마 책 속 구성인 '기획자 노트'가 그런 점에서 더욱 도움을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삼성페이를 비롯해 이와 같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필수로 하는 분야와 기업은 지금의 순간이 끝이 아니다. 계속해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뒤쳐지지 않도록, 심지어는 제자리에서 멈추지 않도록 계속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삼성페이가 써내려갈 역사, 그를 위한 고민들과 생각들 또한 나중에 다시 한 번 책으로 담겨 나온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

이번 미션을 위해 주어진 여러 책들 중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책이었다. 쉽지 않았던 이번 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조금이나마 심적으로 편하게, 또한 심적으로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가장 적합한 후보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수채화 일상’이란 키워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림을 보고 즐기는 것은 좋아하지만, 미술 실력은 정말 좋지 않은 편이라 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일상과 수채화를 접목해 글과 함께 풀어낸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세 번째로는 ‘계절’이라는 소재가 새롭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계절’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항상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존재다. 그래서인지 보통 하나의 계절에 집중하여 그를 깊게 풀어낸 책이나 이야기는 많더라도 그 변화와 모든 과정들을 다 풀어내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네 가지 계절을 모두 담아낸 이 책의 내용과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던 것 같다.


#2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는지

: 우리의 일상 속 독서를 통해 여유와 의미를 찾고 싶은 그대에게

책을 고른 이유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계절’이라는 소재로 각 계절에 피는 혹은 어울리는 식물들이 작은 제목들이 되어 여러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그 계절감이 잘 전해지고 우리도 따라가기에 쉽다. 더불어 각 식물들을 소제목으로 하는 한 편의 글이 그리 길지 않아 매일 조금씩 끊어가며 읽어 책을 통해 작은 위로를 받거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이야기와 그림들이 참으로 따뜻하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식물들에 담긴 의미와 메세지 혹은 일상 속에서 바쁘다는 이유로 챙기지 못했던 작은 말들과 마음까지 모아 글쓴이는 우리에게 전해 준다. 예쁘고 평온한 그림과 글을 통해 우리는 잠시 잊고 있던 그 순간, 그 장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그것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여유와 의미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가고 싶은, 혹은 그리워 하는 특정 순간이나 계절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이 이야기를 반가워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졌다.


#3 인상 깊었던 문장

주의: 책에 줄을 그어가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기에 좋았던 문장이 다소 많아 고르고 또 골라보았습니다.

단단한 가지를 뚫고 세상을 향해 꽃봉오리가 고개를 드는 순간, 나아가 그보다 더 오래전 피어날 꿈을 품고 시린 겨울 버텨내던 시간까지 ‘벚꽃의 모든 순간이 절정이다.’

봄꽃의 절정 - 벛나무 (pg.28)

어제보다 한껏 부드러워진 바람에 나도 모르게 어떤 멜로디와 시가 떠올랐다고. 그런 사소한 이야기, 그저 그런 것들을 전하고 싶었지. 사소한 모든 순간에 네가 있으니까.

순간 - 라일락 (pg.47)

애초에 타고난 성질이 이렇게나 연약한데, 우린 왜 자신의 나약함을 질책하고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울까.

우린 원래 연약하니까 - 버찌 (pg.77)

여름의 끝은 언제나 갑작스러워. 영원히 뜨거울 것처럼 들끓다가 갑자기 휙- 돌아서잖아. 두 뺨에 아직도 여름의 잔열이 남아있지만, 이미 여름의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여름의 끝 - 노을 (pg.94)

모호함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색이 있으니까. 꼭 뚜렷하지 않아도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남을, 우리는 그 계절을 통해 배운다.

사이의 계절 - 오후 빛 (pg.105)

작가님, 저는 이제 행복을 좇지 않을래요.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평온을 바라보기로 했어요.

행복하기보다는 평온하기를 - 가을 편지 (pg.143)

‘비움’의 속성으로 보여주는 겨울의 다정은 ‘여백’이다.

겨울의 다정 - 들판의 여백 (pg.161)

나의 변덕이 계절을 닮았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계절마다 바뀌는 여러 명의 나 중에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굳이 고르지 않아도 되었다.

계절형 인간 - 겨울잠 (pg.1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
이수정.이은진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로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내에서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범죄 심리, 범죄 분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티비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알쓸범잡, 꼬꼬무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터넷에서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으며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니 우리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를 접할 시간이 증가하였고 그 속에서 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주제들 혹은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 내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상황이 설정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번 미션의 도서로 ‘이수정, 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를 고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내가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범죄라는 분야에 대해 전문가들이 이를 바라보고 풀어내는 방식이 궁금했다.

이 책을 비롯해 관련하여 다양한 콘텐츠들을 보다 보니, 다른 어떤 분야들보다도 ‘범죄’라는 분야는 해당 사건을 어떻게 풀어내고 그 안에 숨겨진 뜻을 발견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도 무엇에다 중점을 두고 바라보는지, 누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또는 다양한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도 해당 책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단순히 사건을 설명하고 소개해 주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어떤 성격장애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와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범죄자에게 해당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그것도 사건이나 범죄자가 가진 심리적 특성에 따라 1인칭, 3인칭 시점 등을 다양해 선택해 풀어준다. 그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범죄을 바라보는 것에 있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는 나아가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범죄들 뿐만 아니라 사회 내 일어나는 범죄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바라보는 방식과 방향을 잡아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더불어 범죄를 바라보는 것에 있어서 추가적으로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제3자인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걸 알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해 직접 겪는 입장도, 최측근도 아닌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보니 사실상 언론을 통해 이미 결론이 나거나 방향이 어느정도 결정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언론의 경우는 제한된 시간과 구성의 특성 상 결국 이를 요약해 비교적 간단하게 해당 사건을 다룰 수 밖에 없거나 수익적 구조에 따라 이를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많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요약하기에는 매우 크고 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사건에 연루된 가해자와 피해자를 단순히 이 사건만으로 바라보기엔 너무 복잡하고 우리가 사실상 이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모두라는 표현도 부적합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이해를 위해서는 각자가 살아온 환경,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심리적 상태 등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사실 우리는 그걸 모르는 채로 언론에 나타난 어떤 결과나 소량의 설명만을 보고 그를 결론내리거나 일방적으로 비난하곤 한다. 그리고 이는 어떨 땐 2차 가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범죄를 바라보고 이에 대해 판단할 때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범죄도 사람의 일이다. 우리가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는 존재라고들 흔히 말하지 않는가. 그런 것처럼 범죄도 하나의 상황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도 없으며 그렇게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이를 바라볼 때 더욱이 다양한 생각과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