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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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작품을 좋아해서 절판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책이 재출판된다는 소식에 펀딩하였습니다. 그의 세계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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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영원한 계약 07화 영원한 계약 8
해진 / 앤드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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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부터 재미있어요.(상처입은)고앵이능력수X최강자능글공 조합이라니!창과 창의 대결구도라 이렇게 싸우다 정이 들겠죠?솔이 얼른 이안에게 호로록 감겼으면 좋겠어요.사실 해진작가님 작품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회를 거듭할수록 영원한 계약에 열광하는 미래의 제 모습만 뚜렷하게 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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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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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님 작품에는 인외존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작가님이 품고 있는 세상이 <나인>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나는데, 이번에는 외계인과 식물이다.

발단은 주인공 나인의 손톱 끝에서 자라난 새싹과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소리들. 그러다 자신과 같은 누브족 승택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 소리가 다름 아닌 식물의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은 이의 영혼이 깃든 나무 금옥이와의 대화를 통해 2년 전 박원우 실종사건의 은폐된 진실을 마주한다. 차마 외면하지 못한 채 침묵 대신 친구들과 힘을 합쳐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누구나 특색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기에 주어지는 비장의 무기이자 평범하지만 남들과 구분되는 그 차이점이 바로 특별한 매력일 것이다.

천선란 작가님의 캐릭터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거창하지 않아 되려 친숙함과 함께 소설과 현실 사이의 장벽을 낮춰준다.

조용히 눈으로 하는 독서 대신 이번에는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아프게 찌르는 문장들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득했다.

여러 인물들을 배치하여 관계의 형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비춘다. 구도적으로 대칭되는 인물을 두어 관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며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다.

작품 속 점이 지대에는 권도현이라는 캐릭터가 위태롭게 서 있다. 경계에 가까워질수록 죄책감과 그에 따른 환각 등 이상증세가 심해지는 도현을 보고 나인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기에 진실을 밝힐 유일한 방법으로 범인의 자백을 유도한다.

아마 도현이 허물어진 지점은 사고 당시에 박원우가 살아있었다는 나인의 한마디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름이 틀림이 되어버린, 너무나 쉽게 우정을 져버린 계기가 된 원우의 말이 사실임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남탓을 하며 부정하던 모든 것들이 자신을 한꺼번에 덮쳐 누른다.

세상을 빠르게 변하고 쉽게 무언가를 잊는다. 나의 영역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잠깐의 관심만 머물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안다. 지금 누리고 있는 더 나은 오늘은 다른 누군가의 헌신과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임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그들의 간절함이 이뤄낸 결과임을 말이다.

천선란 작가님표 그럼에도 불구하고식 서사를 좋아한다. 삶의 방식에서 중요한 건 결국 자세와 태도라는 걸 작품 속 인물들에게서 재차 확인받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 이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떠올랐고, 느슨해진 마음의 끈을 동여매는 시간이었다. 뾰족하고 모난 내면이 한결 가지런히 동그스름해짐을 느꼈다.

#천선란 #나인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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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복수선언
약국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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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두 남자가 있다.

나쁜 NOM들 소탕 전문(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열혈 신문기자 한기태 X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마이웨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집착광기 형사 이정율

그렇다. 이들이 바로 죽여주는 복수선언의 주인공들 되시겠다.

인생에 불행은 늘 불쑥 찾아온다. 죽여주는 복수선언 주인공들의 첫 만남 또한 예고없이 불쑥 찾아온 비극적인 사건으로 둘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잊을 수 없는 사건과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긴 채 몇 년 뒤 이정율이 한기태를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작품 속 배경은 사회 전면에 만연한 비리, 부정부패, 부조리한 더러운 면들이 가득한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초반부터 서로를 향한 두사람의 집착과 운명은 예고되어 있었던게 아닐까 예상해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한기태가 종이에 적어 건내준 연락처를 간직하고 있던 이정율이나 바뀌지 않은 한기태의 휴대폰 번호가 등장하는 장면이 마치 복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언젠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고 말한 한기태조차 이런 식의 대면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작품 속 언급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중간중간 진행되는 스토리상의 단서들로 어렴풋이나마 유추해본 결과 몸과 마음이 망가진채 이정율은 생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한기태는 죄책감을 지워가기 위한 수단으로 어쩌면 각자 복수라는 이름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여주는 복수선언은 나에게 한 편의 현대판 서부극 흑백 영화같은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인물들의 물리적인 관계에서 출발해 후반으로 갈수록 심정적 관점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이 된다. 접근 방법 및 사고 방식이 판이하게 다른 한기태와 이정태라는 인물이 사사건건 부딪히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라인을 작품의 킬링포인트로 꼽고 싶다. 종종 등장하는 이정율을 지긋지긋해 하는 한기태의 표정이 개인적으로 압권이었다.ㅎ

외전에서 복수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새로운 관계를 쌓기엔 애매한,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운, 사이가 되어 버린 두 사람 사이에 또 한 번의 사건이 일어나고 드디어 같은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이정율의 거침없는 구애작전에 넘어가는 한기태를 만날 수 있다.)


외전 포함 총 4권의 회지를 한권으로 엮었기에 볼륨이 상당한 편이다. 사건 위주라 로맨스 비중은 살짝 적지만 감정선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인물들의 표정이나 태도, 상황 등을 통해 간접적인 감정의 변모를 어렵지 않게 캐치해 낼 수 있다.

또 떡밥을 회수하며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정율의 삶을 원상복귀 시켜줄 순 없지만 과거에 묶여있지 않고 평범한 현재를 살아가길 원했던 한기태의 마음이 잘 와닿았고, 이정율의 입장에선 탐욕만 넘실거리는 시커먼 주변인물들 중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이자 변함없이 인간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의 한기태를 마주하고 안심함과 동시에 지켜줘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을 모습에 자연스레 수긍이 갔다.

시선 강탈하는 거친 듯 섬세한 약국님의 펜터치로 그려낸 위태로운 인물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불러오는 몰입감과 감각적인 연출력에 빠져들게 된다. 디테일한 소품, 배경, 의복 등과 톤과 명암의 표현으로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면이 생동감 넘치게 다가왔다. 단편이라 호흡이 빠른 편이지만 딱 알맞은 분량과 깔끔한 마무리가 좋았다.

약국 작가님 그림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고(원고 과정이 모두 수작업이라 ★눈호강★ 제대로 됩니다.!), 8페이지의 스폐셜이 only 단행본에만 추가로 수록되어 있기에 꼭 구매해 보시길 권한다.

이정율X한기태, 한기태X이정율

그들의 이야기가 end가 아닌 and가 되길 바라며...

행복하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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