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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염병"
작은 얼음덩어리에서 스며나온 존재는
그저 병이 아닌 인간의 몸과 마음을 좀먹는 새로운 바이러스이자 인류에겐 치명적인 재앙의시작이었다
순식간에 사람의 생명을 갉아먹는 바이러스에 대한 무서움보다 그 바이러스로
인한 인간의 본성이 무너져내리는 현실이 더 절박하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지는건
나였다면...이라는 상상을 했을 때..
나역시 저럴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내아이가 잘못될까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정부에서도
뚜렷한 치료제로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던
사람들의 예민함은 서로에게 쉽게 상처를 주고 의심을 낳게 하고...
아이들을 꽁꽁 집안에 숨겨버리는 그런시간들을 나도 겪고 보니
전염병이라는 책속에 그려지는 더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들이
어느순간 일어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불안감도 잠시 든다
내가 만들어낸 병도 아니고 걸리고 싶어 걸린병도 아닌데 ,따지자면
죽어가는 나 자신도 억울하기 그지없는데...나로 인해 한사람..두사람...어느순간
대한민국전체가 흔들리는 혼란속에 빠진다고 햇어 내가 죽일놈인가?!
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비참한 도망자의 길을 택한 최초의 감염자'어기영'
쉽게 생각하면 죽일놈...나쁜놈 저만 살자고...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쩜 인간본성의 뚜꼉이 열리면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
살고 싶다는데....ㅠㅠㅠ
이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삶고 죽음의 순간에서
이기적인 욕심으로 살고자하는 마음보다
그래도 나보다 더 많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끝까지 남아 있는한 사람에게
희망은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비록 내 자식앞에서 이기적인 눈물을 흘렸던 어머니의 마음도
끝까지 추악함만을 남긴 마음도 있었지만
그 모든것을 안고 포기하지 않은 죽은이들의 희생은
전염병을 넘어선 아름다움으로 마음에 새겨진다...
치료제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가 했지만
마지막에 던져주는 '윤규진"이라는 인물이 던져주는 아이러니는
마음한구석에 작은 돌덩이 하나가 남겨진듯...아프다...
이 아픔이 지금의 현실의 어느 한부분인듯 했어서글프기도하다...
"앓는건 지구가 아니라 인류였다.전 인류가 남김없이 쓰러지더라도 행성은 변함없이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