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메이커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5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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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변호사가 되겠다는 나의 결심은, 아버지가 변호사를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변경 불가능하게 굳어져 버렸다. 나는 10대였으며, 매사에 서툴렀고, 서투름을 창피하게 여겼으며, 인생에 절망했고, 사춘기를 끔찍스러워했다.' 앞으로 거의 800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의 첫 문장, 나는 이처럼 재기넘치고, 센스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바로 뒤에 문단을 기대하게 만드는 첫 구를 보여주는 소설을 그다지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그리고 레인메이커는 그러한 첫인상을 단 한순간도 배신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그 감당안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는 놀라운 오락소설이다. 법정 스릴러지만 법에 대해서 잘 몰라도 상관없다. 당신이 약간 어수룩하고 조금 현실에 찌들었으며, 적당히 타협하려하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이 루디 베일러의 이야기에 동참할 준비만 되어있다면 이 소설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즐거움을 가저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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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구성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떠나서 정말 '잘' 읽힌다. 책 자체의 분량이 아주 많은건 아니였지만 책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을정도, 이야기의 줄기는 지속적으로 한 줄기를 따라가고 있는대 그 줄기를 빙글빙글 돌며 각도를 달리해가면서 보는 식의 구조, 전체적으로 비슷비슷한 인물들의 배경을 계속 훝는 내용이라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부분을 극적인 전개와 적절한 심리묘사로 채워넣은 솜씨가 돋보인다. 다만, 기/승/전/결의 구조에서 '결' 부분에 아쉬운 점이 있으며, 미스테리 소설로서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며 사회적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사회파 미스테리' 소설 치고는 내용 전개 및 묘사가 개인적/심리적 부분에 집중되어 있으며 사회적인 배경이 거진 드러나지 않아(또는 드러나지 않케끔 해서) 전개가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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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안고 튀어라 J 미스터리 클럽 1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권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시크한 도시여성의 절제된 듯 보이는(그러나 드믄드믄 넘처흐르는)과잉감수성의 결정체, 못난 작품은 아니나, 어렵다거나 깊이있다는 표현을 들을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인물들은 입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특정한 개성만을 강조 재조명해서 탄생시킨 만화의 캐릭터들처럼 돌출되어있으며, 글 자체가 그리 매끄러운 편이 아니라서 이러한 단점은 더욱 부각된다. 스릴러 요소가 포함된 성인 테이스트의 순정만화를 텍스트로 옴겨놓은 듯한 느낌. 무엇보다 문장이 너무 무미건조해서 한장 한장 넘기기가 쉽지 않으며, 그 절제되있으며 무미건조한 작법으로 캐릭터에게 '폼' 나게 해주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시나리오 틀 자체가 좀 붕 뜬다. 세간에 평에 비해서는 기대 이하였던 작품, 의외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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