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혼 후연애 소재에 기억상실 키워드까지 들어가서 글이 달달합니다. 수가 공에게 이혼하고 싶다고 요구한 후에 사고로 공이 기억을 잃게 되자 본격적인 공의 수를 향한 직진이 시작되네요. 다소 어리버리한 구석이 느껴지는 수의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 곳곳의 에피소드가 웃겨요. 기억상실 이전에는 공의 속을 도통 알 수 없었는데 기억을 잃고 난 뒤로 공의 모습이 실제 공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네요.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공에게 어어어 하다가 계속 휘둘리는 수도 귀엽고 글이 심각할 상황인데도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고 달달해서 가볍게 보기 좋았어요.
타인의 몸에 빙의된 소재의 글은 많지만 때로는 몸의 원래 주인 때문에 영혼이 빙의된 설정이 신경 쓰이기도 하는데 이 글은 그런 것 없이 몰입이 잘 되네요. 엘리스 파커라는 무명 가수지만 실력잇는 가수의 몸에 빙의된 상황인데 문제는 엘리스 파커는 실력은 좋지만 인성은 나빠서 그녀를 둘러싼 평판은 형편없습니다. 몸의 주인이 엉망으로 해놓은 평판때문에 골치 아픈 일도 생기고 무엇보다 남주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상황들이 전개돼서 흥미진진했어요. 남주가 여주의 바뀐 행동 때문에 당황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점점 빠져들고 집착하는 모습도 달달합니다. 작가님 전작도 취향인데 이번 글도 재밌네요.
엄마끼리 친구 사이라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왕래해가며 알고 지내던 여주와 3살 아래인 남주의 이야기인데 연하남주 캐릭터라서 기본적으로 취향인 부분이 있었어요. 여주인 서연은 겉으로 볼 때는 딱히 튀는 모습도 아닌 평범한 모습으로 일상을 이어가지만 사실 그녀에겐 남에게 말 못할 비밀스런 취향이 있습니다. 바로 야한 속옷을 입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건데 엄마가 해둔 반찬을 가지러 여주의 원룸에 불쑥 찾아온 남주로 인해서 그만 민망한 현장을 눈앞에서 딱 들키고 맙니다. 핑계도 못 댈 현장을 들키게 되면서 그동안의 두 사람의 이웃 사촌같은 관계성이 이후로는 확 달리지면서 직진하는 연하남주의 매력으로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