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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귀신 망태할아버지 ㅣ 책귀신 5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우리동네에는 망태기를 들고 다니시는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그때 어른들은 애들이 말을 안들으면 망태할아버지한테 잡아가라 한다고 겁을 주곤 하셨지요 저는 정말 우리엄마가 나를
망태할아버지한테 줘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많이 하곤 했답니다.
그런 추억이 있는고로 책제목에 망태할아버지라는 말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답니다.
이 책에 나오신느 망태할아버지도 여전히 망태기를 들고 다니신답니다.
물론 제 어릴적 동네 망태할아버지는 그 망태에 고물을 주워서 넣고 다니셨는데 요기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께서는 버린 책들만 주워 담아가세요~300권이면 무게도 꽤 무거울텐데 할아버지는 하나도 힘들지 않게 들고 다니시지요.
왜 그럴까요? 망태기가 바로 요술주머니여서 그렇답니다.
망태기에 들어간 책들은 책속의 글자들이 빠져나와 새로운 글자를 만들고 새로운이야기들을 만든답니다.
우수운 이야기,무서운 이야기, 모험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공포체험 이야기등 할아버지의 망태기는 이야기주머니로 바뀌었어요.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밥처럼 드시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아이들한테 전해주기도 한답니다. 우체부아저씨께서 편지를 전해주는것처럼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친구가 있는데 이름이 다니예요.
다니는 고깔모자 마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할아버지는 떡방아 찧는 마녀 이야기를 전해주었어요.
다니는 무섭다고 걱정을 했지만 이야기는 하나도 무섭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9999살이나 나이를 먹은 고깔모자 마법사가 달로 달스프를 만들어 먹기 위해 달에 갈 마법을 연구하다가 333살먹은 꼬마 마법사의 도움으로 달에 가게 되었는데 정작 달로 달스프를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정말 달에 사는 토끼들과 진짜 인절미를 잘 만드는 시골할머니처럼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고깔모자 마법사가 그냥 할머니가 되버린 이유는 달에 살고 있는 토끼들에 잘보이려고 떡을 함께 만들다가 더워서 모자를 휙 벗어버려 고깔모자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예요. 고깔모자는 바로 마녀의 힘의 원천이었거든요.그럼 고깔모자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책을 다 읽어 보면 알 수 있답니다.
어릴적에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망태할아버지를 이야기 전해주시는 할아버지로 만들어 준 이 책이 너무 반가웠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망태할아버지를 덜 무서워 할꺼 같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럼 이젠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때는
누구한테 준다고 말해야할까요? 엉뚱하게도 아이들이 망태할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는게 반가우면서도 왠지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망태할아버지는 보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책귀신 망태할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재미나게 해주시는
할아버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깔마녀는 아직도 달에서 토끼랑 떡을 만들고 있을까요?
그리고 꼬마마법사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 고깔마녀의 고깔은요?
이야기를 읽은 다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야기속에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