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수학에 늘 자신이 없던 나의 관심을 충분히 이끈 책이었다.
더군다나 스토리로 이해하면 수학은 술술~ 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요즘 대세인 스토리텔링 수학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 고등학교때 수학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그 선생님께선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정석을 들고 시험지 한뭉치와 0.7 모나미볼펜 한자루를 가지고 도서관에 가셔서 수학 문제를 풀면 스트레스가 풀리신다고 하셨었는데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수학의 아름다움에 빠져 계셨기 때문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는 수학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한 편이라 책 페이지는 술술 잘 넘기기는 했지만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는 부분이 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려운 수학 공식만을 나열하고 수학자들의 위대한 업적만을 이야기하는 수학 책은 아니다. 생활속에 어떻게 수학이 들어와 있는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수학을 좋아했었지만 지나친 문제풀이등으로 수학을 지겨워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거스름돈을 쉽게 계산하는 슈퍼 계산법 같은 경우는 계산기가 없으면 계산자체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참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다.
물론 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지라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자꾸 연습을 하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아이팟에서 흐르는 음악을 수학이 연주한다. 코너에서 보면 아날로그였던 음악을 디지털 기기를 통해 들을 수 있게 해주는것이 수학을 통해서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노벨상에 수학상이 없는 대신에 수학자에게 주는 필즈상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노벨상에 수학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가장 큰 수는 경 인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레이엄수' 라는 수가 가장 큰 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생활속에는 수학이 없으면 안되는 일들이 많기는 하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학창시절이 지나면 수학책을 딱 덮고서 "이제 지긋지긋한 수학은 끝이야!"라고 말하는 걸까?
이 책은 숫자세기를 배우기 전에 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부터 알게 된다면 좀 더 재미있는 수학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책이다.
한 번 읽고 나서 책꽂이에 꽂아 두기 보다는 수시로 읽어 보고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중간중간 소제목별로 읽어도 무방한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수학에 대해 큰 흥미가 없던 나도 그렇고 수학을 계산만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도 그렇고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수학의 다른면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