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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다 잘될 거야 ㅣ 작은거인 33
메리 어메이토 지음, 유수아 옮김 / 국민서관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랑 차를 타고 가다보면 종종 차에서 듣던 노래중에 슈퍼스타 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간에 괜찮아~ 잘 될꺼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이렇게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그 노래가 생각이 났다.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해서 걱정을 하는 문제들이 해결되진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으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걱정이 많아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 잘될거라고 자신을 다독이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내 머리 속을 채우고 있던 문제들이 해결되곤 하는 걸 보면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닌것 같다.
주인공 트레버 머스그로브는 엄마와 유치원에 다니는 남동생과 그 보다 더 어린 여동생이 있는 스스로 기운을 북돋을 줄 아는 그런 아이이다. 트레버네 가족이 이사한 곳은 낡은 아파트였다. 누군가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되질 않아 쓰레기통 옆에 버리고 가는 그런 동네이다. 새로 전학을 간 학교는 부자아이들과 트레버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함께 다니는 곳이었다. 트레버는 자신의 형편이 좋을게 없었지만 스스로가 극복하려고 노력을 할 줄 아는 아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허풍과 과장 그리고 거짓말을 하는 트레버를 보면서 걱정도 되면서도 절대 주눅들거나 하지 않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트레버는 과학심화반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는 축구단의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된다. 하지만 부자아이들이 다니는 축구단에 다닐 형편이 되질 않는 트레버는 입단 테스트에 통과를 했지만 다닐 수 없게 된다. 이 부분에선 트레버가 정말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어차피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해보기도 전에 움추려 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트레버의 행동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버는 후안의 권유로 학교 축구단의 테스트를 보게 되고 통과하게 된다. 자신이 최고라고 뻐기고 다니던 잰더가 자신이 흉보던 학교축구단에 떨어져서 얼마나 고소했는지 모른다.
트레버는 과학 심화반 수업에서 만난 랭글리와 친하게 지내지만 같은 수업을 듣는 잰더와는 그리 좋은 관계가 되질 못한다.
하긴 누구라도 잰더와 좋은관계를 맺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멋에 취해 사는 아이니까 말이다.
잰더가 사사건건 트레버에게 시비를 걸고 트레버가 좋아하는 과학 심화반 수업에서도 쫓겨나게 하려하고 도둑의 누명까지 씌우려고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옆에 있었다면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책 후반부에 나오는 잰더 아버지나 어머니의 태도를 보건데 잰더의 그런 행동을 모두 부모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트레버는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다이아몬드를 오해해서 자신의 불행의 시작이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생각이 잘못된것을 깨닫자마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를 할 줄 아는 멋진 아이이기도 하다.
긍정적이고 그래피티 글씨를 잘 쓰고 추구를 잘하는 트레버는 정말 다 잘될거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뭔가를 간절이 바란다면 그걸 얻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해요. 다 자신에게 달린 일이죠 <본문 p212>
그래피티 소년 트레버는 미술가가 되었을까? 아님 축구선수가 되었을까? 그리고 이사 오던 날 보았던 그 아기 트레버네 아이들이 찰리라고 이름을 지어 준 그 아기는 트레버네 가족이 되었을까? 그 뒤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슈퍼맨 가방을 사달라는 동생에게 동생가방에 멋진 그림을 그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들어 주는 멋진형.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사과 할 줄 아는 트레버. 그리고 절대 기죽지 않는 트레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전학을 많이 다녔던 관계로 늘 의기소침에 있었던 나에게 트레버의 용기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좀 더 아이들 앞에서 의연하게 행동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레버의 엄마가 균근균처럼 트레버에게 좋은 생각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것처럼 나도 아이에게 좋은 생각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균근균 같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걱정마, 다 잘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