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대소동 읽기의 즐거움 12
앙드레안느 그라통 지음, 루이즈 카트린느 베르즈롱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절세미녀 로잘리' 와 '야구모자 줄리에트' 라고 불리는 여자친구 두 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습니다.

아! 이 두 여학생뿐만아니라 5층에 사는 베르즈뱅 아줌마의 애완동물 스컹크 '아델라이드'도 함께 말이죠.

아이들은 서로 알고는 지내지만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줄리에트가 '완벽녀' 라고 부를 만큼 로잘리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잘 합니다.

우선 외모부터가 줄리에트와 다르지요.로잘리는 금발머리에 파란눈 그리고 늘 생글거리고 피아노와 발레를 하지요.

하지만 줄리에트는 머리숱은 부스스하고 갈색눈을 가지고 있으며 바지를 즐겨입고 축구를 하고 공원에서 묘기도 부리는 친구랍니다.

둘은 전혀 닮은 곳도 없고 공통으로 할 만한 취미도 없었지요. 게다가 줄리에트의 엄마는 로잘리만 보면 줄리에트에게 로잘리 처럼 해보는건 어떠냐고 까지 하십니다.

줄리에트는 로잘리와 비교가 싫어서 일부러 피해 다녔었는데 우리나라 속담말처럼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다.]가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그것도 언제 방구폭탄을 던질지 모를 스컹크와 함께 갇혔으니 말이죠.

하지만 두 아이는 곧 힘을 합쳐서 스컹크를 자극하지 않고 엘리베이터 탈출 할 계획을 세웁니다.

과연 아이들은 탈출에 성공을 했을까요? 스컹크는 방구 폭탄을 터뜨렸을까요?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서로를 부러워 하고 있었답니다.

마치 엄마들이 [엄친아] 나[엄친딸]을 부러워 하는것 처럼 말이죠.

내 아이를 뺀 대부분의 아이들이 모두 모범생에 부모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일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걸 부모님도 아실 겁니다.

내 아이도 다른 엄마 눈에는 [엄친아],[엄친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아이와의 사이가 나빠질 일이 없지 않을까요?

줄리에트는 로잘리를 '완벽녀'라고 부르면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로잘리는 오히려 줄리에트를 부러워하고 있었다니 아이들의 마음은 서로 친해지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이 가지질 못한 걸 가지고 있는 친구가 부러워서였을까요?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사건으로 인해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친해지기도 하고 친했던 사이가 나빠지도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의 소동은 과연 로잘리와 줄리에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제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소위 말하는 [엄친아]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우연히 그 아이를 보면 저 역시 줄리에트 엄마처럼 아이한테 말을 했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아이가 저를 두고 다른 엄마와 비교를 하면서 "엄마도 아무개 엄마처럼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 라고 말한다면 "그래!" 하고 쿨하게 대답하면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있을까요?

아이는 그 아이 자체만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친구를 멀리 할게 아니라 그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서로의 좋은점들을 찾아서 칭찬해 주면서 서로 좋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주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친구는 한쪽만 일방적으로 해서 되는 관계가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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