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 산, 사람 그리고 인생을 만나는 행복한 산책山冊
김선미 지음, 이한구 사진 / 해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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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이 말이 생각이 났었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난 인자하지도 지혜롭지도 않기에 산이고 물이고 다 그저그렇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은 바다나 강이나 그냥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으면 되지만 산은 바라만 보고 있기엔 좀 미안한 마음이 드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산근처로 여행을 가게 되면 왠지 의무감으로라도 꼭 올라봐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편이다.

회사에서 직원 워크샵등으로 속리산에 등산을 간적이 있었는데 중간쯤 오르고 못 가겠다고 버텼더니 직장선배가 징징 거리는 나를 끌고 정상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정상에서 내려다 보았던 그 경치는 오랫동안 나의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를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노라고 투덜거리지만 정작 정상에서 내려다 본 경치를 보면 아 이 느낌때문에 산에 오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점이 사람들을 산으로 이끄는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자발적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 끌려서 산을 오르는 사람에 속하는 편이다.

연애시절 남편과 북학산에 가기로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편 왈"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는거야!"였다.

그래서 결국 남편과는 북한산에 올라보질 못했다. 그리고 결혼 후 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작은 동산도 오르질 않고 있는 그런 부부가 되었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이 책은 나에게 산에 대해 다시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책은 산은 좋은것이니 무조건 올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는다.

여러 산악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산행의 기록이 실려 있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 이 책은 산에 대해 별로 관심없는 사람도 읽다보면 관심이 생길 수 있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대부분 세계의 명산을 다닌 고수들이지만 난 이렇게 많은 산을 올랐다 라고 자랑하는 책이 아니다. 산을 오르면서 느꼈던 느낌과 배움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외로워서 산을 오르는게 아니다. 산을 오르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서 나도 준비를 해서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인생의 깊이를 생각하기

위해 한 번쯤은 산행을 계획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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