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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 - 반항기 자녀 앞에 홀로 선 힘겨운 엄마에게
야마다 마사히로 외 지음, 정은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10대의 초반 12살 아들을 키우면서 나의 12살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곤 한다.
그때의 자유롭던 나의 모습과 달리 지금 10대의 문턱으로 들어선 내 아들은 참 많은 일들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아이의 심정이 어떨까? 를 생각하면서도 이성적으론 그일이 참 어렵다.
남들보다 뒤쳐지면 어쩌지? 가 내 아이의 감정변화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섯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 이장에서 글쓴이는 글쓴이의 큰 아들의 이야기를 한다.
의대에 진학하게 되어 집을 떠나는 아들이 "엄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라는 말을 했었다고 그러고 보니 자신은 아들이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을때는 지지를 하였지만 다른꿈에 대해 이야기 하였을 때는 그렇지 못했다는 말을 하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라는 생각을 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어!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는거야! 라고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진심으로 아이가 어느날 내게 " 엄마! 나는 그냥 아빠가 되는게 꿈이야! "라고만 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아이에게 "그것 참 멋진 꿈이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사내녀석이 그렇게 꿈이 빈약해서야 되겠냐며 먼저 화를 내지 않을까? 싶다.
첫 번째 이야기에 선생님께선 10대는 가장 아름답고 섬세하고 예민하게 사는 사람인데 그런 아이들 곁을 지킬 수 잇는 건 그 아이를 낳았다는 특권 덕분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이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면 난 아이가 주는 희노애락을 맛보지 못했을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의 부모는 10대를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나 신을 바꿔 10대인 자식의 마음을 헤아 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이 되어버린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이들의 반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라고 하고 있다.
아이의 자립을 위해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어떡하면 반항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장에서는 아이의 반항기의 시작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잘 성장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말 잘 듣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지? "왜?"라고 토를 달기 시작하는데 말이다.
이 코너에서는 10대들의 다양한 반항의 유형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반항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사례가 실려 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반항기만 잘 넘기면 모든 게 해결될까? 이다.
아이와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잘 지내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부모의 생각도 유연하게 변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무심결에 지나치는 중요한 성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요즘 연일 뉴스에서 나오는 많은 성범죄에 대해서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릴때 부터 잘 교육을 시켜야 겠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반항기를 안 겪게 할 수는 없을까? 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장을 읽기전에 나는 엄마말 잘 듣는 아이는 무조건 좋은 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장을 읽으면서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았다. 아이는 아이답게 그 시절에 거쳐야 할 감정의 변화등은 다 거치고 가는 것이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은 내 뜻대로 아이들 움직일 수 있다고 해서 마냥 좋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각장마다 일본에서 교육분야나 아동심리등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이 책은 10대에 막 발을 넣기 시작한 부모에게도 그리고 지금 한창 10대의 반항을 하고 있는 부모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나 온 10대임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의 입장을 100% 이해를 해 주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자꾸 이런 책들을 읽어서 이해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좀 더 현명하게 아이와의 관계를 유지 하면서 질풍노도의 10대를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아이의 변화를 무조건 나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가 내 품을 떠나 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 역시 10대 시절에 내 부모에게 지금은 절대 그런적이 없었다고 우길지라도 당시의 나의 부모가 느꼈을 기분을 지금 내 아이가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10대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건 엄마의 무한한 믿음과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