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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해피 엔딩 - 2011년 뉴베리 영예상 수상작 ㅣ 뒹굴며 읽는 책 32
제니퍼 홀름 지음, 남도현 옮김 / 다산기획 / 2012년 4월
평점 :
나는 그닥 영화를 즐겨 보진 않지만 미국영화는 가끔 본다.
왜냐하면 미국영화 즉 헐리웃영화에선 권선징악이 뚜렷하고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고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그게 좀 바뀌는거 같긴해도 아무튼 나는 책이건 영화건 해피엔딩이 좋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욕구를 제목에서부터 충족 시켜 주었다. 우리 모두 해피 엔딩 이라니!
주인공 터틀이 엄마 남자친구의 친구 에지아저씨의 차를 타고 엄마의 고향인 키웨스트로 가는 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는 다른집의 가정부 일을 하셨는데 새로 일하게 된 집에선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터틀은 엄마의 고향에 살고 있는 이모댁에 엄마가 터틀과 함께 살 벨우드를 지을 돈을 마련할 때까지 가 있게 되었다.
엄마의 고향은 엄마의 이야기처럼 멋지진 않았다.
하지만 터틀은 이곳에 적응을 해야했고 태어나서 처음 만난 이모와 사촌들 빈스,커밋,버디와 잘 지내야 했다.
어쨋든 터틀은 잘 적응을 했고 엄마한테서는 돌아가셨다고 들은 외할머니도 만나게 된다.
어려운시절에 모두 어렵게 살고 있었지만 터틀은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가족을 만나게 되었고 가족의 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셈이었다.
빈스와 친구들이 하는 일종의 아르바이트 <기저귀의 갱단>도 따라 다니고 슬로우 포크 아저씨의 해면잡기 배에도 타보게 된다.
터틀은 아빠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슬로우 포크 아저씨와는 취향도 맞고 이야기도 잘 통했다.
어느날 외할머니 집에서 할머니 점심시중을 들던 중에 피아노 안에서 보물지도를 찾게 된다.
터틀은 이 보물지도를 가지고 기저귀 갱단 아이들과 보물을 찾으러 산호섬으로 가게 되고 결국 보물을 찾는다.
하지만 배를 잃어 버리고 폭풍 때문에 구조도 못 받고 섬에 고립되게 된다.
그렇지만 슬로우 포크 아저씨가 아이들을 찾아 냈다.
보물도 찾고 구조도 되고 여기까지 읽다보면 정말 해피엔딩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시대에 보물을 찾았으니 이제 돈 걱정없이 엄마하고 벨우드 집을 짓고 살면 되는 일만 남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났을까?
인생은 동화책처럼 그래서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진 않는다.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애니>는 어릴적 만화책에서 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의 배경시대에 꽤 유명했던 이야기였던것 같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터틀이 오래전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나와 비슷한 시대의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이야기속의 터틀은 똑똑하고 야무진 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아이이다. 터틀엄마에게 터틀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내놓을 준비를 해야한다는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무엇을 더 중요시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기 만족도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말이다.
해피엔딩은 누가 만들어 주는게 아니었다. 자신이 만드는 거다.
그런면에서 오늘도 나는 해피엔딩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