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없는 교실
랄프 플레처 지음, 유미래 옮김, 오은옥 그림 / 시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적에 가끔 선생님께서 회의나 다른일때문에 우리들만 교실에 두고 교실에 계시지 않을때가 있었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떠들고 장난을 치느라 교실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급기야 옆반 선생님까지 출동하시는 사태가 발생하곤 했었다.

나중에 선생님께서 돌아오셔서 그냥 가벼운 꾸중을 하실때도 있었지만 어떤때는 매를 드실때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교장선생님이하 다른 학부모들도 그런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신 파비아노 선생님은 그렇지 않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그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4월28일 금요일 6학년 2반 레이첼반에 선생님께서 아무도 오시지 않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명 담임선생님 대신 대리 선생님께서 오시기로 되어 있었지만 대리선생님도 몸이 아파서 학교에 오실 수 없게 되었다. 대리선생님은 학교에 연락을 했지만 선생님의 부재를 알리는 메모가 학교를 방문한 랜섬 부인이 바람을 일으키는 통에 라디에이터 밑으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

처음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오시지 않는것에 대해 당황하긴 했지만 반장인 카렌이 침착하게 선생님께서 계실때 했던대로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교무실에 출석인원체크와 급식등을 체크한 종이를 제출하러 갔을때 거기에 있는

어른에게 반의 상황에 대해 말을 했다면 그 날 하루는 별일없이 지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카렌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교실로 돌아왔고 담임선생님인 파비아노 선생님께서 대리선생님께 남긴 수업계획서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표대로 하기로 한다.

중간중간 말다툼도 있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나름대로 훌륭하게 선생님이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마지막에 강당에서 선생님이 계시지 않은 채로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까지 말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께 금요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글을 써서 내고 그글들이 실려있다.

어른들은 아이들끼리 얼마나 무엇을 잘 할 수 있었겠냐며 아이들을 다그치고 혼을 내었지만 적어도 아이들은 교실에 있는 표어  "인격은 아무도 안 지켜볼 때 드러난다" 말처럼 훌륭하게 생활을 하였다고 본다.

쌀쌀맞게 대했던 반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죽어서 말을 안하게 되었던 레이첼은 다시 말을 하게 되었고, 자신이 키우던 개를 멀리까지 데리고 가는게 그 개에게 더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그 개를 다른 친구에게 부탁하는 바스티앙, 바스티앙의 개를 맡아서 키우게 된 션, 선생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카렌~ 모두모두 서로 노력을 해서 선생님이계시지 않은 상황을 잘 극복했다. 그리고 아이들 마음속에 남아 있던 6개월전에 갑자기 죽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전에 아이들은 각자 생각만 하고 있었다.) 정으로 떠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이들은 항상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그들 나름의 생각이 있고 행동지침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지금 어른이라고 말하는 나도 그런 어린시절을 지나지 않았는가?

선생님이 없는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책임을 지며 학급을 이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믿는것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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